효민 "오디션 본 횟수만 80번 넘을 걸요?"(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10.08.19 09:57
효민 ⓒ이명근 기자 qwe123@ 효민 ⓒ이명근 기자 qwe123@


"처음엔 내성적인 소녀였어요. 그냥 예술 고등학교의 예쁜 교복을 입고 싶어서 그만….(웃음)"

그랬다. 지금은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로 한 몫을 해내는 어엿한 연예인이 됐지만 한때 효민은 예쁜 교복이 탐나 연기 수업을 받은 철부지였다. 그게 시작이었다. 효민이 연기를 처음 접한 건.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대학에 입학한 그는 5000여 명의 관객 앞에서 첫 갈라 쇼를 했다. 그때 연기와 노래, 두 분야의 매력에 눈 떴다. 그리고 가수로 먼저 데뷔했지만, 1년여의 시간이 흐른 2010년 8월 연기자로 데뷔할 기회도 거머쥐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화제작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이하 여친구)'를 통해서다. 이제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기회가 눈앞에 펼쳐졌다.

"지연이나 은정 언니를 보며 저도 연기가 하고 싶었어요. 물론 티아라가 우선이지만 기회를 기다렸죠. 지연이를 보며 다들 기회가 한 번씩은 오겠구나 싶어 조바심내지 않고 기다렸어요. 그런 의미에서 '여친구' 출연은 너무 빨리 기회가 온 거죠."


물론 그렇다고 드라마 출연 기회를 쉽게 잡았다고 생각하면 오해라 했다.

"제가 오디션 본 횟수만 80번이 넘을 거예요. 데뷔 전 수많은 오디션을 봤는데 항상 떨어졌고, 데뷔 후에도 떨어진 게 부지기수였으니까요. 하지만 별로 개의치 않아요. 가수로 데뷔했고 이젠 연기까지 하게 됐으니!"


효민 ⓒ이명근 기자 qwe123@ 효민 ⓒ이명근 기자 qwe123@


효민은 '여친구'에서 액션스쿨 반두홍 감독의 외동딸 반선녀 역을 맡았다. 요즘이야 가수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졌지만 꾸준한 연기 트레이닝을 받은 터라 그는 무난한 연기력으로 극에 무리 없이 녹아들고 있다.

효민의 남다른 각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 목표는 '여친구'가 잘 돼서 선녀라는 아이와 제가 하나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 잠시 티아라 효민은 잊어 주세요."


애교 섞인 당부가 이어졌다. 물론 이 또한 티아라라는 전체가 잘 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자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연기에 대한 욕심을 거듭 드러내면서도 티아라에 대한 애정도 과감히 드러냈다.

"지연이가 솔로 활동하며 드라마, 영화가 잘 돼 티아라가 더 유명해 졌잖아요. 각자 개인 활동을 하는데 이게 궁극적으론 티아라라는 그룹의 힘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효민은 '여친구'를 통해 연기자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길 바랐다. 자신 또한 티아라를 위한 기여를 할 기회기 때문이다.

"큰 욕심은 안 내요. 다만 제가 조금씩 선녀라는 캐릭터를 잘 살려간다며 비중도 더 늘어나지 않을까요? 호호호. 하지만 사실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연기 분야에 첫 발을 들여놓을 수 있어 좋았어요. 지금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것만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제가 보이거든요."

마지막으로 그는 "노래와 연기, 두 마리 토끼 다 잡고 싶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연기할 때는 연기자로, 노래할 때는 무대에서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는 가수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싶어요. 뭘 해도 어색하지 않은 게 중요하죠.(미소) 아직 데뷔한 지 1년도 채 안 됐지만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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