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WM7 프로레슬링' 경기에 참여한 천창욱 해설자(왼쪽)과 전용준 캐스터. 사진제공=MBC
'무한도전'의 WM7 프로레슬링 프로젝트에 대한 논란에 대해 천창욱 해설자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천창욱씨는 '무한도전 WM7 프로레슬링' 경기 다음날인 20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무한도전'이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는 일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진지했다"고 거듭 말했다.
천창욱 해설자는 격투기 전문 해설자로 프로레슬링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입담으로 팬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무한도전' 경기에도 해설자로 참여했다.
천창욱씨는 '무한도전 WM7 프로레슬링' 프로젝트가 처음에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낙도에 있는 어린이들 앞에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벌인다는 의도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천 해설자는 "'무한도전'이 지금껏 비인기종목에 관심을 보인 것은 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 협회 등을 돕는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프로 선수가 아닌 손스타가 노홍철과의 친분으로 프로레슬링을 가르치면서 업계 쪽에서는 배제된다는 서운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손스타가 자신이 연예인 출신이라고 혹여 반발을 살까, 비전문인이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을까 고민이 많아 선수를 소개해달라고까지 했었다"며 "그래서 더 많이 노력을 하고, 장소부터 스케줄, 운동 능력까지 여러 부문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해왔던 것을 안다"고 안타까워했다.
천 해설자는 이번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에 앞서 지난 8일 디씨인사이드 프로레슬링 갤러리에 실명으로 글을 올리고 윤강철 선수와 관련한 오해를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논란이 된 부분이 있다. 또 윤강철씨가 출연할 때 보내주는 쪽에서 사전에 정보를 잘 전달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천 해설자는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멤버들은 대부분 개그맨이고 '무한도전'은 버라이어티쇼다. 오히려 지금껏 예능에 등장한 프로레슬링은 거의 코믹이었다. 우롱이라면 그것이 우롱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들 진지했고, 방송에서 보여진 것 몇 배로 노력을 기울였다. 예능에서 프로레슬링을 이런 식으로 다룰 수도 있구나 싶었다"며 "버라이어티인데도 출연자들이 보여준 경기력도 상당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 물어보니 '마지막 날이라 몸을 날렸다. 원없이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천 해설자는 "물론 경기장을 꽉 채운 분들이 대부분 '무한도전' 팬인 것은 사실이겠지만 2003년 스피릿MC 이후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관중이 장충체육관을 메운 것을 보면서 이를 타산지석 삼아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안을 찾을 수 싶겠구나하는 생각도 했다"며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논란을 확인하고 황당한 기분이었다"고 씁쓸해했다.
한편 지난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무한도전 WM7 프로레슬링' 경기는 4000여명의 관중이 몰린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무한도전'의 13개월에 걸친 프로레슬링 프로젝트의 대단원이었던 이날 경기는 오는 9월 초 전파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