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구' 등 톱★ 없는 드라마의 시청률 반란

김수진 기자  |  2010.08.26 10:01
KBS \'결혼해주세요\', \'제빵왕 김탁구\', SBS \'인생은 아름다워\', MBC \'황금물고기\'(왼쪽위부터 시계방향) KBS '결혼해주세요', '제빵왕 김탁구', SBS '인생은 아름다워', MBC '황금물고기'(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이름만 들어도 설레며 안방극장을 화려하게 수놓는 톱스타들, 이들은 대중의 인기를 독식하며 승승장구한다. 이른바 '흥행보증수표'라는 수식어를 달고 비상한다. 이들의 출연작은 기대작으로 불리며 방송 전부터 업계 안팎의 화제를 모은다.


그러나 최근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톱스타들도 무색하게 한 의외의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분당 순간시청률 50%대에 육박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제빵왕 김탁구',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며 주말 안방에 훈훈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KBS 2TV 주말극 '결혼해주세요', 막장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는 MBC 일일극 '황금물고기', SBS 오후 11시대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 등이다.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연출 이정섭), '결혼해주세요'(극본 정유경·연출 박만영), '황금물고기'(극본 조은정·연출 오현창, 주성우), '인생은 아름다워'에는 이른바 톱스타는 없다.

윤시윤·주원을 전면에 내세운 '제빵왕 김탁구'. 윤시윤은 지난 3월 인기리에 종영된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대중에게 인지된 신예. 그는 '제빵왕 김탁구'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자신 가치를 한층 높였다.


주원 역시 완전 신인이다. 뮤지컬계에선 연기력과 잘생긴 외모를 모두 겸비해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브라운관 연기를 선보이는 '초보'다.

이들과 인연을 맺는 두 명의 여자 연기자인 이영아, 유진 역시 결코 인지도 면에서 톱은 아니다. 경쟁작인 MBC '로드 넘버원'의 소지섭, 김하늘 커플에 비하면 말이다. '로드넘버원'은 '제빵왕 김탁구'의 선전에 밀려 시청률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최근 종영된 한가인 김남길 오연수 주연 SBS '나쁜남자' (극본 이도영, 김재은, 김성희·연출 이형민) 역시 성적표는 '로드넘버원'과 마찬가지. 지난해 말 종영된 MBC '선덕여왕'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남길과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한가인이라는 이른바 톱스타의 출연에도 불구, '제빵왕 김탁구'의 벽은 높기만 했다.

'결혼해주세요' 역시 톱스타 없는 주말극. 김지영 이정혁 오윤아 한상진 등이 포진된 이 드라마는 현재 2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주말극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 방송분에서는 지상파 3사 4개 채널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지닌 배두나를 포진한 MBC 새 주말극 '글로리아'의 출격에도 끄떡없다. 지난 달 31일 첫 방송된 '글로리아'는 시청률 한 자릿수로 출발, 답보상태다.

SBS 10시대 주말극인 유호정·손현주 주연 '이웃집 웬수'(극본 최현경·연출 조남국)는 20%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지만 '결혼해주세요'의 시청률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웃집 웬수'에 이어 방송되는 SBS 오후 11시대 주말극 김상경·장미희·송창의·이상우 주연 SBS'인생은 아름다워'(극본 김수현·연출 정을영)는 꾸준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호평 받고 있다. 김수현 작가의 유명세에도 불구, 시청률 면에서 '결혼해주세요'와 근소한 차이로 뒤지고 있지만 동성애를 가족애로 풀어내며, 사회 성적 소수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드라마로 평가 받고 있다.

조윤희·이태곤·소유진 주연 '황금물고기'에도 톱스타는 없다. 하지만 저력을 과시하며 무적의 일일극 최장 KBS를 위협하고 있다. KBS 1TV 일일극은 그동안 4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방극장 최강 시청률 강자임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현재 방송중인 '바람불어 좋은 날'이 전성기 당시 시청률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며 20%대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방송 초반 '황금물고기'와 큰 격차를 보였지만 '황금물고기'가 복수의 복수를 시작하면서 얽히고설킨 등장인물들의 애정관계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며 '바람불어 좋은날'을 위협하고 있다.

톱스타 없는 드라마의 시청률 선전,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은 바로 '제빵왕 김탁구'다. 전인화 전광렬 등 연륜이 묻어나는 중견배우의 탄탄한 무게중심, 통속극의 경계를 오묘하게 넘나들며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극으로 시청자를 몰입케 하는 이정섭PD의 연출력, 전형적인 소재와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탄탄한 이야기 전개로 극의 흐름을 흥미롭게 이끌어내는 강은경 작가의 환상적 조화다. 신인연기자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빠질 수 없는 흥행 요소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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