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 기자 honggga@
MBC 새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극본 고은님·연출 황인뢰)가 26일 제작보고회를 열고 첫 시작을 알렸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장난스런 키스'의 제작보고회에는 주인공 김현중을 비롯해 정소민, 이태성, 이시영, 정혜영 등이 참석해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오는 9월 1일 첫 방송을 앞둔 '장난스런 키스'는 일본 카오루 타다의 만화가 원작. 1990년부터 1999년까지 연재된 원작만화는 일본에서만 2700만부가 팔린 초대형 히트작이다.
1996년 일찌감치 일본에서 드라마화 됐고, 2005년에는 대만에서 '악작극지문'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드라마화 돼 큰 인기몰이를 했다. 동명의 애니메이션도 히트했다. 특히 '악작극지문'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13개국에 방영됐던 인기작이다.
때문에 다시 한국에서 드라마화 하는 '장난스런 키스'는 제작발표 단계부터 큰 화제의 중심이었다. 과연 '장난스런 키스'가 일본과 대만의 히트 원작의 명성을 이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일단 젊은 만화팬, 미드 팬들의 기대감은 방송 전부터 높은 상태다. 원작 팬들 사이에 가장 관심을 모았던 뭐니뭐니해도 주인공 캐스팅. 수많은 설이 난무한 끝에 남자 주인공 백승조 역에 김현중, 여주인공 오하니 역에 정소민이 각각 캐스팅된 가운데 원작 팬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꽃보다 남자'에서 이미 꽃미남 캐릭터로 인기몰이를 했던 김현중, '나쁜 남자'에서 묘한 매력을 발산했던 정소민 모두 볼수록 극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더욱이 연출자는 윤은혜가 주연했던 '궁'을 히트시키며 만화 원작의 드라마화에 탁월한 감각을 발휘했던 황인뢰 PD. 제작사 그룹에이트는 '궁'과 '꽃보다 남자' 등으로 이미 드라마 팬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 '장난스런 키스'는 김현중의 연기 데뷔작인 '꽃보다 남자'를 여러 모로 연상시킨다. 제작사도 같고, 순정만화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메가히트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만화적인 터치를 십분 살린 묘사도 공통되게 발견된다.
그러나 좀 더 지켜봐야 할 대목도 있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주인공보다도 더한 최대 걸림돌은 최악에 가까운 대진운. 함께 맞붙는 KBS 2TV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40%를 넘어가며 승승장구 중인데다, 현재로선 전작의 후광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종영을 3주나 앞둔 '제빵왕 김탁구'와 시청률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점이 초반 최대의 과제다.
여기에 신민아 이승기가 주연한 '내 여자친구의 구미호'가 이 가운데서도 10%를 훌쩍 넘는 시청률로 선전하고 있어 더욱 만만찮은 경쟁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MBC 수목극을 '장난스런 키스'가 되살릴 수 있을지도 또 하나의 관심사다.
제작사 그룹에이트의 송병준 대표는 26일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지만 대진운이 험난해 걱정도 앞선다"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송 대표는 "3주 잘 버티고 그 이후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누구든지 짝사랑이나 누군가를 좋아했던 기억을 갖고 있을 텐데 감정이입을 하실 수 있을 것이다. 예쁜 작품이니 예쁘게 봐 달라"고 말했다.
'장난스런 키스'는 오는 9월 1일 첫 방송을 앞뒀다. '장난스런 키스'가 '풀하우스' '꽃보다 남자'를 잇는 히트 만화원작 청춘물로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