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터뷰는 23일 드라마 ‘도망자’촬영 캠프이자 비의 숙소인 마카오 씨티오브 드림호텔 로비에서 1시간동안 진행됐다. 다음날인 24일에는 비가 묵고 있는 8층 숙소에서 2시간 넘게 본격적인 인터뷰가 실시됐다.
비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소속사 제이튠엔터 주식 매각을 계기로 증폭돼 온 의혹과 논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 그 동안의 심경에 대해서도 머니투데이 독자들에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수가 아닌 상장사 최대주주로서)나의 위치를 잘 몰랐다"며 "많은 오해들이 있었지만 이를 모두 풀고 싶다"며 이야기를 풀어갔다.
비와 이뤄진 일문일답을 정리한다.
↑가수 비가 24일 마카오 숙소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김동하 기자]
-{제이튠엔터} 주식 매도로 논란이 촉발된지 50일이 지나도록 침묵을 지켰는데.
▶당시에 내가 이런 얘기를 한다면 사람들이 나를 믿으려고 하지 않았을 거다. 한 달 이상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이제는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먹튀'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건의 시작은 3년 전 제이튠엔터와 전속 계약을 할 때 받은 계약금 150억원이다.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이 있다.
▶150억원이란 계약금은 주주들이 나에게 제시했던 액수다. 나를 상품으로 보자. 당시 월드 투어를 잘 끝내고 할리우드 진출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영입 제안이 많았다. 나라는 상품이 할리우드 진출에 성공할 경우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본 것 같다.
-여기에 용역비로 매년 41억원씩을 받아, 결론적으로는 회사의 3년간의 매출액보다 많은 돈을 가지고 갔다.
▶전속계약에 따라 7:3으로 나눠 이익금을 받았을 뿐이다. 3년 넘게 쉰 적 없이 소속 연예인으로써 최선을 다했다.
사업 처음 시작하면 1~2년 동안 준비과정을 거쳐야 흑자전환을 하지 않나. 실제 회사 매출은 첫 해 30억에서 지금 90억 정도로 꾸준히 늘었다(*6월결산 법인인 제이튠엔터는 2009년 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제는 결실을 맺을 때다. 할리우드와 다음 작품을 진행하고 있고 듀엣 앨범을 제작하는 등 좋은 소식이 많다. 계약금을 받은 지 4년 만에 합리적인 매출이 나온다. 이제 열매를 따야 하는데 주주들과 경영진간의 '집안싸움'이 터졌다.
-제이튠엔터의 지분을 전부 매각한 것이 투자자들의 분노를 사는 발단이 됐다.
▶그 동안 개인적인 고통이 심했다. 의류회사 제이튠크리에이티브(이하 크리에이티브)를 설립한 뒤 실패의 아픔을 겪으면서, 내가 손을 대는 것이 (남들에게)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깨달았다. 연예인을 하면서 사업을 하는 것은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해서 나를 흠집 내려는 일도 겪었다. 가수, 배우로써 최선을 보여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연예인으로 살고 싶다.
주식 가격이 올랐던 때가 있었다. 나도 사람인지라 팔아야 하나 고민스러웠다. 하지만 주가가 낮을 때 팔아야 사람들에게 믿음을 보여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회사에도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조금씩 정리하겠다고 얘기했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일반 투자자가 아니라 '최대주주'이자 회사의 유일한 수익원인데, 회사의 매출액보다 많은 돈을 받은 뒤 지분을 전량 매각했기 않은가.
▶내가 원해서 최대주주가 된 게 아니다. 최대주주가 될 줄도 몰랐다. 처음에 제이튠엔터에 투자할 때부터 경영자가 아닌 투자자로 생각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아시다시피 부침이 심하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물론 재테크도 하고 싶었다.
-최대주주의 의미와 책임을 몰랐다고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제이튠엔터를 비의 회사라고 생각했다.
▶언론을 통해 최대주주가 됐음을 알았고, 다른 경영진들이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주주 영향력을 어떻게 발휘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최대주주로서 발언권을 가진 적도, 주주총회에 참여한 적도 없다. 나의 투자는 일반적인 투자였다고 보면 된다. 오해의 여지가 있었기 때문에 지분 매각도 몇 단계에 걸쳐서 정리를 한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