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다 놔버릴까 생각도..내 삶은 민폐덩어리"

김현록 기자  |  2010.08.31 06:00


개그우먼 정선희가 지난 2년간의 상처를 고백하며, 어려움 속에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선희는 30일 방송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출연, 이같이 말했다.


정선희는 "혼자 집에 있으면 안될 때가 있다. 자꾸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라며 "왜 말못할 비극이 나에게 떨어져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시간이 몇개월이었다. 당연히 세상이 무섭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로 에잇 하고 나쁜 생각도 했었고, 다 놔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다. 정말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 고백했다.


정선희는 "많은 분들은 도의적으로 이런 행동을 했어야 했는데 왜 안했느냐 하시고, 최근에 많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신다"며 "워낙 기자들이 많이 다니신다. 집 앞에 30∼40명이 기자들이 지키고 계신다. 쓰는 것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가 없다. 각자 그라운드가 있으니까. 그런데 그게 노이로제"라고 털어놨다.

정선희는 "그런데 이런 식으로 (동료들이) 저에게 다가와 줬다. 이 자리에 참석을 못해주셨지만 많은 동료들이 방송 이외의 상황에서 황송할 만큼 챙겨주고 저만큼 안타까워해줬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이경실에게 가장 미안한 게 그거다. 저 때문에 안 져도 될 점을 졌다"며 "제가 이야기 못하는 점을 이야기를 일부 이야기를 했고 그것 때문에 언니가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선희는 "온전히 지금은 제 삶이 민폐 덩어리다"라며 "지금은 시간의 흐름에 맡기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 말을 하며 정선희는 참았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선희는 "시간이 흐르면 없는 일이 될 것 같다는 분도 일각에 계시겠지만. 제가 잊어버릴 수 없는데 어떻게 사람들이 잊기를 바라겠나"라며 "평생 이게 갈 텐데. 저는 너무 짧은 시간 동안 깊이 사랑했고 그 결과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정선희는 "그런데 제가 꺼내면 다 각도로 파헤쳐져서 제가 지키고 싶은 건 하나도 안 남는다"며 "그런 것들이 부딪히는 가운데 혼란 속에 제가 고마움을 느끼게 한 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선희는 "그런데 그게 또 독해보이기도 한다"며 "라디오를 웃으려고 듣는 분도 계시지 않나. '니가 이 정신에 낄낄거린다' 이야기를 들어도 어떡합니까. 웃어야지. 제가 배운 방식은 이건데"라고 덧붙였다.

정선희는 남편 고 안재환의 사망 이후 약 2년만에 첫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놀러와'에는 정선희 외에 이성미, 이경실, 김효진, 김제동, 김영철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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