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디카프리오·원빈…올 흥행작에 꽃男 있다

임창수 기자  |  2010.09.02 11:05
왼쪽부터 강동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원빈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인셉션\' 자료사진 왼쪽부터 강동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원빈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인셉션' 자료사진


언젠가부터 그들을 꽃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외모보다는 미모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그들. 그야말로 꽃 같은 자태의 미남배우들에게 대중은 꽃미남이라는 칭호를 하사했다.


올 여름 극장가를 평정한 것은 바로 그 문제의 꽃미남들이었다.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비율과 기럭지의 강동원과 할리우드의 원조 꽃미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리고 '아저씨'로 5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원빈이 그랬다. 올해 대박 흥행을 터뜨린 영화들에는 어김없이 꽃미남이 있었다.

◆모델 출신 배우의 좋은 예…'의형제'의 강동원


상반기 한국영화의 중심에는 강동원이 있었다. 지난해 개봉한 강동원의 출연작 '전우치'는 올 상반기에만 36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고, 그가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의형제'는 546만 관객을 동원해 '인셉션'의 출현 전까지 올해 최고 흥행작 자리를 지켰다.

'늑대의 유혹'에서 우산을 들어 올리는 한 장면만으로 여성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그는 이기적인 라인과 비율, 눈부신 외모로 모델 출신다운 포스를 발산하며 사랑받았다.


특히 어딘가 슬픈 듯한 그의 눈빛은 배우로서의 아우라를 갖게 해준 1등 공신이었다. 슬픈 사연의 검객('형사: 듀얼리스트'), 천재 베스트셀러 소설가('M'), 천방지축 도사('전우치'), 흥신소를 차린 남파간첩('의형제')등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변신을 꾀한 그는 그렇게 올 상반기 최고의 흥행배우가 됐다.

◆할리우드 원조 꽃돌이…'인셉션'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할리우드의 원조 '꽃돌이'였다. 그의 꽃다운 외모가 가장 잘 드러난 영화는 '토탈 이클립스'. 그는 이 영화에서 자신의 천재성에 갈팡질팡하는 시인 랭보로 분해 한껏 미소년 자태를 뽐냈다.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제47회 베를린영화제 남자 연기자 상을 수상한 그는 이후 '타이타닉'으로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다. 빼어난 외모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연기력 또한 '갱스 오브 뉴욕' '캐치 미 이프 유 캔' '에비에이터' '디파티드' '블러드 다이아몬드' '셔터 아일랜드' 등의 작품을 거치며 차츰 검증됐고, 디카프리오는 슈퍼스타에서 명배우로의 변신을 훌륭히 이뤄냈다.

그의 최신작인 '인셉션'은 '다크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호흡을 맞춘 작품. '인셉션'은 지난 7월 21일 개봉해 '이끼' '아저씨' 등과 함께 여름 극장 관객 동원을 주도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8월 27일 '의형제'의 546만 관객 동원 기록을 돌파해 올해 최고 흥행작이 된 '인셉션'은 외화로서는 6년 만에 여름 최고 흥행 타이틀을 차지했고, 2일 오전까지도 565만 관객을 동원하며 롱런하고 있다.

◆그냥 꽃미남 아닌 꽃짐승…'아저씨'의 원빈

올 여름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아저씨'는 철저히 원빈을 위한 영화였다. 특수요원 차태식으로 분한 원빈은 원톱 주인공으로서 액션연기에 도전, 그야말로 '원맨쇼'를 보여줬다. 차라리 비현실적에 가까운 그의 잘생긴 외모는 피와 살이 튀는 잔혹한 영화 속 장면들의 부담을 덜어내며 영화를 쾌감 넘치는 액션 판타지로 만들었다.

'킬러들의 수다', '태극기 휘날리며', '우리 형', '마더' 등에서 늘 누군가의 동생, 아들로 보호본능을 자극했던 원빈은 '아저씨'를 통해 액션스타로서의 자신의 가능성과 티켓파워를 만천하에 과시했다. 꽃 같은 외모의 그에게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아저씨라는 호칭은 이제 원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됐다.

'아저씨'는 2일 오전까지 470만 관객을 동원, 이번 주말 5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는 올해 개봉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중 최고의 흥행성적. '인셉션'과의 후반 마지막 대결도 관심거리다. 과연 '아저씨'가 '인셉션'에 의해 끊긴 5년간 이어온 한국영화의 여름 불패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름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짊어진 '아저씨'의 질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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