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남' 터졌다..'아저씨' 제치고 좌석점유율 1위

전형화 기자  |  2010.09.06 11:46


작은 영화가 터졌다.

지난 2일 개봉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하 김복남)이 좌석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극장가에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6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김복남'은 3일부터 5일까지 35.64%로 좌석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는 5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아저씨'(26.35%)보다 높은 기록이다.

'김복남'은 5일까지 관객은 3만 9454명이 들어 '똥파리'에 이어 작은영화 붐을 재연하고 있다.


영진위 지원을 받아 7억원으로 제작된 '김복남'은 당초 개봉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김기덕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장철수 감독이 신인인데다 주연배우 서영희를 제외하곤 대부분 영화에 낯선 배우들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남편과 시동생, 시어머니에 폭행을 당하다 복수를 꾀한다는 내용 역시 비상업적이란 이유로 외면받았다.

하지만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뒤 좋은 반응을 얻은 데다 부천영화제와 CinDi에서 잇따라 수상하면서 관계자들의 주목을 샀다.


'김복남'이 올여름 흥행을 주도한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처럼 잔혹복수극이지만 피해자인 여자가 복수를 한다는 점에서 관객의 호응도 좋다.

관객들의 이 같은 호응에 당초 30개 스크린에서 시작한 '김복남'은 점차 스크린을 확대하고 있다. 개봉 2주차에 50개 이상 확대상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워낭소리' '똥파리' 등 지난해 저예산영화들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것과 비견된다.

'김복남' 배급을 맡은 스폰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작게 시작했지만 반응이 뜨거워 극장에서 프린트를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추석연휴까지 어떻게 반응이 이어질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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