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또 '양치기'… 시청자가 우습나?

[김관명칼럼]고정프로 포함 3일연속 녹화 불참

김관명 기자  |  2010.09.07 12:31
방송인 신정환이 3일 연속 TV녹화에 불참했다. 5일 MBC 추석특집 예능, 6일 KBS '스타골든벨'에 이어 7일에는 고정출연 프로그램인 MBC '꽃다발'까지 불참했다.


소속사에서는 이날 "과로 등 개인 사정 때문에 외국에 있다"며 "7일에는 돌아와 '꽃다발' 녹화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돌아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정환이 외국에 체류 중인 사연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 어쨌거나 과로 때문이라는 소속사 말은 더 이상 수긍할 수 없다. 오히려 소속사도 신정환의 이러한 일방통행 통보에 괴로워하는 눈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신정환은 '양치기 소년'이라는 거다. 5, 6일 특집이나 게스트 프로그램은 차치하고라도 고정 프로까지 이날 낮 녹화에 꼭 참석하겠다고 했다가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MBC PD들도 이러한 신정환의 식언에 격앙된 분위기다.

신정환의 이러한 행보는 '그들만의 리그'일 수도 있는 해당 PD들과 신의배신의 문제, 이런 차원이 아니다. 또한 "내가 사정이 있어서 안 나가겠다는 건데 왜 그래?" 이런 치졸한 변명이 통할 차원도 아니다.


문제는 매주 특정 시간에 신정환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수많은 선량한 '꽃다발' 시청자와, 평소 끊임없이 그를 지지하고 성원했던 팬들과의 묵언의 약속을 아주 우습게 저버렸다는 거다.

연예 스타는 약속이 생명이다. 드라마 출연자는 시청률이 안나와도 끝까지 성실히 출연 '약속'을 지켜야 하고, 가수는 관객이 몇 명 안모였어도 끝까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연예인은 대중이 있기에 연예인이고 그런 차원에서만 공인인 것이다.

상(喪)이나 부상 등 개인 흉사를 당했어도 촬영 현장에 가고 무대에 서는 일부 스타들에 왜 대중은 큰 감동을 먹을까. 언론은 왜 그리 호들갑스럽게 '부상 투혼'이니 '목발 투혼'이니 하는 거추장스러운 단어까지 동원하며 그런 그들에게 환호할까.

그들 개인이 예뻐서가 아니다. 그들의 투철한 프로정신이 대단해서도 아니다. 어쩌면 회사 일을 위해 개인을 희생한 경우는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일반 대중들이 훨씬 더 많다.

이는 다름 아닌 대중과 약속을 먼저 생각한 그들의 진정한 '공인' 자세 때문이다. 못난 일부 정치인이나 행정관료들보다 더욱 엄정하게 공인으로서 책임을 다한 그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신정환은 공인으로서 이런 대중과 약속을 너무 우습게 봤다. 아니, 시청자들 마음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지난 2006년 초 불법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던 신정환이 어렵사리 방송에 복귀했을 때에도 그저 묵묵히 지켜본 이들. 오히려 그의 방송복귀를 원하며 서명운동까지 벌인 일부 팬들 아닌가.

신정환은 이런 이들을 너무 우습게 봤다. 몹시 아파서거나, 집안에 일이 있어서거나, 천재지변이거나, 다른 대중과의 피치 못할 선약이 있어서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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