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진 '공식사과', 이루 "그간 힘들었다"(종합)

김지연 박영웅 기자  |  2010.09.07 22:34
7일 기자회견을 가진 이루(왼쪽)와 그가 공개한 작사가 최희진의 사과 각서 ⓒ이동훈 기자 photoguy@ 7일 기자회견을 가진 이루(왼쪽)와 그가 공개한 작사가 최희진의 사과 각서 ⓒ이동훈 기자 photoguy@


가수 태진아(57·본명 조방헌)가 아들 이루(27·본명 조성현)의 전 여자친구이자 작사가인 최희진(37)과 결별 과정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여온 가운데, 최희진이 자신의 그 간의 잘못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말 최희진이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이루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태진아로부터 폭언과 협박을 당했다고 밝혀 촉발된 이번 논란은 결국 최희진의 사과로 종지부를 찍게 됐다.

7일 오후 9시20분께 이루와 변호사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심경과 여러 논란과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 취재진들에 설명했다. 하지만 태진아와 최희진은 자리에 등장하지 않은 채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우선 이루와 함께 등장한 조광희 변호사는 "아까 최희진씨가 오셔서 그동안 상황에 대해서 사과하는 문서를 작성하고 갔다. 그분한테 사과를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논란은 없을 것이다"라며 각서를 공개했다.

최희진은 이 각서에서 "본인이 가수 이루씨와 오래 전 잠시 만난 적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외에 제가 이루씨와의 관계에서 임신, 낙태, 유산을 하거나 그 과정에서 태진아씨가 저를 모욕했거나 어떠한 행위를 강요했거나, 어떠한 폭력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한 내용 또는 그러한 내용을 암시하는 저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며 태진아씨와 이루씨의 명예를 훼손하고 금전을 요구한 것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만약 제가 다시 이와 유사한 행동을 할 경우에는 제가 저지른 명예훼손, 협박, 공갈 기타 여지껏의 행동에 대하여 달게 법의 심판을 받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제가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인간으로서 참기 어려운 모욕을 받으면서도 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 끝까지 인내해 준 태진아씨와 이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제 잘못된 행동으로 인하여 언론과 일반 국민들에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하여도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자숙하며 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루도 입을 열었다. 이루는 "일단 이렇게 좋지 않은 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게 되서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도 일번 일로 인해서 저희 팬 여러분들과 저를 좋아해주신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으로 저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셨던 우리 가족 그리고 저희 아버지께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저로 인해서 저희 아버지가 쌓아 오신 명성과 명예에 흠이 날까봐 그동안 걱정도 많이 하고 힘든 시간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찾아뵙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밝혔다.

정장을 입고 취재진 앞에 선 이루는 연신 플래시가 터지는 동안 말이 없었다. 변호사가 대신 그간의 화해 과정을 전하는 동안 이루는 고개를 숙인 채 그간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루는 자신이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동안 묵묵히 활동해온 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제가 2년 동안 무대가 그리웠고, 앨범에 참여한 분들도 굉장히 많았다. 너무나 그리웠던 무대였기 때문에 그분들에 대한 노고를 저버리면 안된다고 생각해 조용히 활동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달 27일 최희진씨가 미니홈피를 통해 제기해 불거진 이번 논란은 12일 만에 최희진의 일방적 사과로 끝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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