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영화 '아저씨', '해결사', '방가? 방가!'의 스틸
9월, 같은 이름을 가진 캐릭터들이 줄줄이 스크린에 출격해 눈길을 끈다. '아저씨', '해결사', '방가? 방가!'의 태식이들이 바로 그 주인공. 9월 스크린을 점령할 3인 3색 태식이들. 그들의 매력 속으로 빠져, 봅시다!
◆오늘만 사는 과거 있는 남자…'아저씨'의 차태식
먼저 여름 극장가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던 '아저씨'의 차태식(원빈 분)이다. 특수 요원 출신으로 전당포를 운영하며 숨어살던 그는 옆집 소녀 소미(김새론 분)의 납치로 각성, 범죄조직을 상대로 비장미 넘치는 액션을 선보였다.
주연 배우 원빈의 외모 덕에 화려하게 포장됐지만, 사실 차태식은 상대의 목을 따고 배를 가르는 잔혹한 인간병기다. 극중 막판에 벌어지는 17대 1의 액션 신은 단연 압권. 국회의원이 시범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절했다는 그의 무술 실력은 순식간에 상대를 압도한다.
차태식은 '과거 있는 남자'다. 이미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그는 다시는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은 마음에 서슴없이 범죄조직과의 대결을 결심하고, 실체를 알수록 추악한 실체에 분노한다. '오늘만 사는' 그의 질주를 누가 막을 쏘냐.
◆이젠 멈출 수가 없는…'해결사'의 강태식
두 번째로 살펴볼 태식이는 '해결사'의 강태식(설경구 분)이다. 전직 형사 출신으로 범죄연구사무소를 차려놓고 해결사 일을 맡아 하는 그는 한때 동료였던 장필호(이정진 분)에 의해 살인누명을 쓰고 쫓기며 전화기의 목소리에 따르는 신세가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를 믿어주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 전화번호 추적부터 암호해독까지 필요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는 구본치(박영서 분)를 비롯해 추격과정 중에 이상함을 느끼고 강태식을 돕는 형사 상철(오달수 분)과 종규(송새벽 분)가 그들이다. 강태식은 이들의 도움으로 하나씩 다가오는 관문들을 돌파하고 진실에 접근해간다.
뚝심과 끈기로 밀어붙이는 그의 날 액션은 '아저씨'의 차태식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마지막까지 뒤돌아 볼 줄 모르고 전진하는 그는 과연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사의 면모를 발휘할 수 있을지. 9일 개봉.
◆취업 때문에 나라를 바꾼…'방가? 방가!'의 방태식
마지막으로 9월 극장을 찾는 주인공은 '방가? 방가!'의 방태식(김인권 분)이다. 앞의 두 태식이들과는 얼굴부터가 판이하게 다른 캐릭터로 차태식과 강태식에 비해 심하게 동남아스러운 외모를 지녔다.
소화하는 영역에 있어서도 다른 태식이들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차태식과 강태식이 한바탕 멋진 액션 활극을 펼쳐낸다면, 방태식은 포복절도의 웃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태세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국어 욕 강의를 늘어놓으면서도 돌아서면 어눌한 한국말을 늘어놓는 그는 취업난 속에서 과감히 부탄인으로 변신, 위장취업에 성공한다. 나름 실리를 따를 줄 아는 현실적인 인물인 셈이다.
방태식은 세 명의 태식이들 중 유일하게 사랑의 열병을 앓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태식은 베트남 욕쟁이 처녀 장미(신현빈 분)에게 마음을 뺏기게 되지만 한국 국적이 필요한 장미는 부탄인 방가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 상황. 직업과 사랑 가운데 방태식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오는 3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