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형', 움직이는 지하철 집 "모티프는 '하울…'"

김현록 기자  |  2010.09.13 14:18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1부 '뜨거운 형제들'이 지하철 한 대를 집으로 꾸민 '움직이는 집' 특집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12일 방송에서 등장한 지하철 '움직이는 집'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연출자 오윤환 PD는 "지하철을 전세낸 게 아니다"며 "서울 메트로와 이야기를 해서 2호선 순환선 한대를 임시 증편했다"고 설명했다.

오 PD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임시로 10량짜리 전철을 증편했다. 지하철이 역에 들어갈 때도 방송용 차량이니 괜찮으신 분만 타라고 안내 방송도 했다"고 말했다.


그 모티프는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오PD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움직이는 집을 세트로 만들었다"며 "덕분에 색다른 이야깃거리와 화면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렇게 마련된 지하철을 실제 집처럼 편안한 세트로 만들었다. 방송국 세트에 현실을 모방한 촬영 장소를 꾸미는 대신 지하철이란 현실 공간에 세트를 지으면서 '뜨거운 형제들'의 테마인 가상과 현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뤘다.

덕분에 모든 게 집과 똑같지만 화장실이 없어 지하철 순환선을 타고 노선을 몇 바퀴 도는 동안 형제들이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서울 맛집에서 음식을 사 와 시민들에게 대접하는 상황이 완성될 수 있었다.

시청자들은 '아바타 소개팅'에서 벗어난 '뜨거운 형제들'의 신선한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 오 PD는 "신선한 실험을 너그럽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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