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국제공항(작은 사진은 신정환) ⓒ세부(필리핀)=문완식 기자
도박사건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방송인 신정환이 홍콩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진 직후 행방이 묘연해진 가운데 홍콩행이 필리핀에 좀 더 있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지난 8월 27일 막탄 세부 국제공항을 통해 필리핀에 입국한 신정환이 비자 문제없이 체류할 수 있는 시한은 오는 17일까지. 미리 관광비자(59일)를 받지 않은 외국인의 경우 21일의 입국비자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으로 귀국을 거부하고 있는 신정환은 오는 17일 이후에는 필리핀 이민국 절차를 밟아 관광비자로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경우 입국일(8월 27일)부터 59일째인 10월 25일까지 체류가 가능해진다. 신정환이 원하는 '생각할 시간'을 벌 수 있는 셈.
하지만 한국에서 검찰이 신정환의 이번 도박 사건에 대해 외국환관리법 등 실정법 위반을 이유로 수사에 나서겠다는 공언한 상황에서, 신정환이 비자를 바꿔 현지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그로서는 바른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현지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 세부 시티에 한국 수사기관 관계자들이 왔다는 소문도 있어, 신정환으로서는 조용히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이민국을 통해 관광비자로 바꿔 현지 체류 기간을 늘리는 것은 국내 사정 등 여러모로 고려할 때 아무래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홍콩행을 택했다는 신정환이 다시 필리핀으로 재입국할 경우에는 21일, 3주간의 시간을 또 다시 벌 수 있다.
현재 신정환의 뚜렷한 행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 종적을 감추고 말 그대로 '잠적'이 이어지고 있는 셈. 소속사 측도 현재 그의 행방을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신정환의 '잠적'이 어떻게, 어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