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형·조영수·안영민..히트작곡가도 '브랜드 시대'

박영웅 기자  |  2010.09.16 11:48
작곡가 안영민과 씨야 작곡가 안영민과 씨야


가요계 히트 작곡가들이 자신들의 노래에 브랜드를 입혔다.

그동안 가수들의 뒤에서 묵묵히 새 음악을 만들고, 개성있는 이미지를 만들어온 작곡가들이 최근 제작자로 직접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제작한 가수들을 차례로 런칭하고 개성넘치는 음악 색깔에 맞춰 힙합, 발라드 등의 장르를 내세워 본격적인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히트 작곡가 용감한형제와 조영수, 안영민, 윤일상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배출한 가요계의 '미다스의 손'들이 가요계 '브랜드' 바람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손담비 '미쳤어' '토요일 밤에', 애프터스쿨의 '너 때문에' 등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용감한형제는 최근 정규 첫 음반을 통해 힙합듀오 '일렉트로보이즈'를 선보였다. 그동안 타 가수들에 곡을 제공했던 용감한형제가 차린 레이블 '브레이브 사운드'에서 출시한 첫 작품인 셈이다.

일렉트로보이즈는 그동안 힙합신에서 크고 작은 활동으로 이름을 알린 두 명의 래퍼들로 구성된 듀오다. 이하늘이 이끄는 힙합 크루 '부다 사운드' 출신인 마부스와 양동근의 앨범에 참여했던 원카인은 용감한형제와 만나 트렌디한 일렉트로닉 힙합뮤직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정현, 전진, SG워너비의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안영민도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안영민은 프로젝트 음반 '베이비 브라운'(Baby Brown)을 통해 씨야의 컴백 활동을 지원했다. 씨야와 안영민은 데뷔 전부터 친오누이처럼 지내온 사이로 최근 안영민이 발라드 음반을 발표한다는 소식을 접한 씨야가 참여의사를 밝혔고 합동작업이 성사됐다.

작곡가 용감한형제, 조영수, 윤일상(왼쪽부터) 작곡가 용감한형제, 조영수, 윤일상(왼쪽부터)


안영민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프로젝트 음반을 통해 하고 싶은 스타일의 음악을 마음껏 표현하고자 했다. 향후 직접 노래도 부르며 얼굴을 내비킬 계획이다. 씨야가 부른 타이틀곡 '미쳤나봐'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인상적인 발라드 곡으로 후렴구로 갈수록 고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가창력이 돋보이는 노래다. 안영민은 내레이션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쿨, 터보, DJ DOC과 함께 한국적인 댄스곡으로 이름을 날렸던 히트 작곡가 윤일상도 최근 여성 솔로가수 '요아리'를 통해 본격적인 제작자 행보에 나섰다. 요아리는 그룹 '스프링쿨러' 출신으로 윤일상과 만나 홀로서기에 나서게 됐다. 오랜 기간 윤일상의 지도 아래 연습생 시절을 보낸 요아리는 '저기요'를 타이틀로 한 데뷔 음반을 발표했다.

국내 가요계에 '소몰이 창법' 열풍과 함께 미디엄 템포 발라드의 인기를 주도해온 조영수도 실력파 여성 가수를 내세웠다. 그간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비롯해 SG워너비의 대형 히트곡들, 그리고 티아라 다비치, 오렌지캬라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선보였던 조영수는 여가수 숙희를 발탁해 히트 예감을 노리고 있다.

묵묵히 뒤에서 대중음악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작곡가들은 이름을 내건 프로젝트 음반으로 발표하거나 실력파 가수를 선택하고 브랜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이들의 음악은 기존의 히트 패턴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히트 보다는 개성을 택한 인기 작곡가들이 가요계의 새로운 흥행 코드를 구축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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