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566만)vs인셉션(586만)..올 첫 600만은?

임창수 기자  |  2010.09.16 16:38
ⓒ영화 \'아저씨\'와 \'인셉션\'의 포스터 ⓒ영화 '아저씨'와 '인셉션'의 포스터


올해 첫 600만 관객 돌파의 주인공은 어떤 영화가 될까.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00만 관객 고지에 가장 근접해 있는 영화는 '인셉션'이다. '인셉션'은 이날 오전까지 586만 2957명의 관객을 기록하고 있다.


당초 '인셉션'은 일반관객들에게 다소 어렵게 받아들여질 것이 우려됐으나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구성, 화려한 볼거리 등으로 호평받았다. 결말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높은 몰입도로 반복 관람이 이어진 것 또한 흥행에 한몫했으며 트위터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형성,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인셉션'이 600만 관객을 돌파하기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지난 7월 21일 개봉한 '인셉션'은 오랫동안 인기를 끌며 관객을 불러 모았으나 이제는 그 흥행기세도 힘이 다해 하루 3000명 선의 관객을 동원하는 것이 고작이다.


사실상 600만 관객 돌파가 점쳐지는 작품은 따로 있다. 바로 원빈 주연의 액션극 '아저씨'다. 지난 8월 4일 개봉한 '아저씨'는 '인셉션'과 '솔트'가 점령한 여름 극장가에 혜성처럼 등장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흥행세를 보여줬다.

지난 11일 '의형제'의 546만 관객 기록을 넘어서며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차지한 '아저씨'는 올 개봉 영화중 유일하게 5주 동안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는 기염을 토했다.


16일 추석 영화가 대거 개봉하면서 스크린 확보가 변수로 떠오르긴 했지만 지금의 기세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충분히 '인셉션'을 따돌리고 올해 첫 600만 영화에 등극할 수 있다.

16일 오전까지 566만 2782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한 '아저씨'는 평일에도 2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차근차근 '인셉션'과의 차이를 좁히고 있다.

그간 한국영화는 여름 극장가에서 매년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영화는 2005년부터 매년 여름 시즌마다 600만 이상의 대박 영화를 내놓았으며 단 한 번도 외화에 여름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내주지 않고 불패신화를 이어왔다.


2005년에는 '웰컴 투 동막골'(800만 명)이 있었고, 2006년에는 '괴물'(1301만 명)이 있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디워'(842만 명)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668만 명)이 여름 극장을 지켰으며, 2009년에는 '해운대'가 1132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러나 올해 한국영화는 6년 만에 처음으로 외화 '인셉션'에 여름 성수기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내주고야 말았다. '인셉션'은 '의형제'의 546만 관객 기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저씨'의 600만 관객 기록 도전은 올해 첫 600만 이상 영화의 탄생이라는 의미 외에도 한국영화의 자존심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아저씨'가 600만 관객 기록 돌파에 실패하고 '인셉션'의 기록을 넘지 못할 경우 한국영화가 5년간 이어온 600만 이상 영화의 흥행기록이 끊기게 되며, 6년 만에 외화에 여름 극장가 왕좌를 내주게 된다.

원빈의 '아저씨'는 올해 첫 600만 영화로 기록될 수 있을까. 여름극장 불패신화의 계승과 올해 최고 흥행작 타이틀. 막강한 '인셉션'에 맞서는 '아저씨'의 마지막 질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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