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갔을까?
신정환이 필리핀 세부에서 카지노를 즐길 때 자금을 빌려 준 채권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3일 밤 세부를 떠나 홍콩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14일 홍콩의 한 쇼핑센터에서 여자친구 및 지인들과 함께 목격됐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이날 이후 행적은 감감 무소식. 인근 마카오로 갔다는 소문도 나돌지만 이번에는 '목격담'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신정환, 어디로 갔나… 홍콩? 마카오?
신정환이 홍콩으로 갔다고 알려진 직후. 자연스레 그의 마카오행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신정환=도박'이라는 이미지와 '마카오=도박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겹치면서, 세부에서 도박으로 곤혹을 치른 그의 마카오행에 대한 의문과 함께 비난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그는 과연 마카오에 갔을까.
홍콩과 달리 아직까지 그를 마카오에서 봤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신정환에 대한 세간의 관심에 비추어 그가 마카오에 갔다면 현지 관계자나 한국인 관광객들에 의해 말이 흘러나올 수 있지만 아직까지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마카오 현지 카지노 관계자의 말을 빌려 "신정환이 14일에 지인이 있는 마카오로 들어갔지만 현지 관계자들의 권유로 15일 다시 홍콩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카오에서도 신정환에 대해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게 이유다.
이와는 다르게 신정환의 소속사 측은 "신정환이 13일 세부를 떠나 홍콩으로 갔지만 현재는 홍콩도 마카오에도 머물고 있지 않다"고 계속해 주장하고 있다.
신정환의 '잠행'과 관련해 또 하나의 궁금증은 누구와 있냐는 것. 앞서 신정환의 여자친구가 그를 만나기 위해 세부로 왔고, 신정환과 여자친구가 함께 있는 모습은 세부에서 여러 사람에 의해 목격됐다.
하지만 그가 홍콩으로 떠났다는 13일 밤 이후 신정환과 여자친구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채권자 A씨는 그가 여자친구와 함께 홍콩으로 떠났다고 밝힌 반면, 소속사 관계자는 "비슷한 시각, 신정환은 홍콩으로 갔고 여자친구는 귀국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가 홍콩에서 마카오로, 다시 홍콩으로 이동했다고 밝힌 관계자는 "신정환이 여자 친구와 함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자 친구가 신정환에게 자신이 먹여 살릴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하고 있는 것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부 한인회 건물(왼쪽 사진), 세부 시내에 위치한 워터프론트 세부 시티 호텔 카지노 입구(오른쪽 위)와 카지노 건물(오른쪽 아래) ⓒ세부(필리핀)=문완식 기자
지난 8월27일 세부에 들어온 신정환은 입국비자 만료일(9월17일) 전 홍콩으로 떠났다. 홍콩은 한국과 협정으로 90일까지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마카오도 마찬가지.
앞서 신정환의 세부 현지 관계자들은 그의 말을 빌려 그가 한국 연예 생활에 더 이상 미련이 없으며 당분간 귀국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고, 소속사 역시 지난 15일 공식입장을 밝히며 신정환이 국내 귀국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세부에서 도박과 뎅기열 입원 조작 의혹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신정환은 지난 14일 검찰에서 외환관리법, 여권법 등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15일 한 채권자가 그가 1억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며 사기혐의로 경찰에 고소,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신정환으로서는 한국행이 부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언제까지 국외에서 버틸 수 있을까.
신정환이 세부에서 홍콩을 거쳐 마카오로 갔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 이유 중 하나는 그를 도울 수 있는 지인이 마카오에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세부에서 채권자와 채무관계를 정리했다고 알려지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빚에 대한 것이고, 이와 계속해 늘어날 신정환의 해외체류비용 문제는 별개다.
신정환은 세부로 가기 전 국내 자신의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SBS 출연료를 채권자에 압류당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자산 상황이 좋지 않은 상태. 따라서 신정환이 해외에 얼마나 더 체류할 지는 마카오 지인이 얼마나 지원해 줄지, 또 여자 친구가 동행하고 있다면 곁에서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