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구', 화합과 공존으로 종영..대단원 유종의 미

김수진 기자  |  2010.09.16 23:09


"이 세상에 모두가 다 행복한 건 없어. 누군가가 이기면 누군가는 지게 되는거야.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16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KBS 2TV '제빵왕 김탁구' 에서 자신의 아들 구마준(주원 분)을 1인자로 만들기 위해 절규하던 한승재 실장의 대사다. 하지만 한실장의 대사는 단순한 외침이었을 뿐이었다. 이날 오후 30회 마지막 회에서는 드라마의 갈등이 해소되며 화해와 용서라는 훈훈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막을 내렸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외치던 김탁구(윤시윤 분)의 말이 현실이 되며 구성원 모두가 하나되는, 공존하는 사회라는 화두를 던지며 끝을 맺었다.

구마준을 위해 온갖 권모술수로 김탁구 모자를 괴롭히던 한실장은 결국 자신의 아들인 구마준의 신고로 옥살이를 하게 됐다. 구마준은 한실장을 찾아가 "내가 곁에서 다 지켜보고 있는데 조금만 더 열심히 사셨으면 내가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텐데"라는 말을 남긴 채 되돌아 나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인과응보의 결과인 셈이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악녀 '사모님' 서인숙(전인화 분) 역시 눈물로 자신의 신세를 통탄한다. 비록 합법적인 사랑은 아니지만 자신의 내연남인 한승재 실장이 감옥에 간 사실을 알게 돼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지만 자식에게 조차 외면 받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했다.

복수를 꿈꾸는 이 드라마의 태생적 비운의 주인공인 신유경(유진 분)과 구마준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며 복수의 칼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길에 함께 올랐다.


이들과는 달리 이 드라마를 훈훈하게 만들었던 따뜻한 사람들은 더욱 행복한 삶을 살게 됐다.

김탁구는 쌀로 빵을 만드는 신제품을 개발, 거성가의 대표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그는 대표 자리를 내려놓고 자신의 배다른 누님인 구자경(최자혜 분)을 대표로 추천했다.

권력에서는 물러났지만 그는 팔봉제빵으로 돌아갔다. 양미순(이영아)과도 드디어 사랑의 결실을 맺으며 빵을 만드는 사람으로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추구했다.

결국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는, 김탁구의 외침이 현실이 되면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오늘도 행복한 날을 꿈꾸며..."

30회로 종영된 '제빵왕 김탁구'는 지난 6월 9일 첫 회를 시작, 방송초반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드라마의 전개가 본격화되면서 시청률 40%대를 유지했다. 50%대를 육박하며 국민드라마로 인기를 모았다.

이 드라마는 이정섭PD의 감각적인 연출력과, 탄탄한 극본, 윤시윤 주원 이영아 등 젊은 연기자들과 전인화 정성모 전광렬 등 중견연기자들의 호연으로 호평 받았다.

또한 높은 시청률임에도 불구, 연장 없는 드라마로 끝을 종영되며 '시청률은 곧 연장'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드라마의 전개를 더욱 흥미진지하게 그려냈다.

더불어 스타 없는 드라마지만 출연자들의 호연, 연출자의 연출력, 작가의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

이 드라마는 훈훈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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