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원빈 바람, 미국서도 불까?②

[★리포트]

임창수 기자  |  2010.09.23 16:48
ⓒ영화 \'아저씨\'의 스틸 ⓒ영화 '아저씨'의 스틸
'아저씨'가 촉발시킨 '원빈 효과'는 미국에서도 통할까.

6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아저씨'가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오는 30일 CGV LA에서의 개봉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15일부터 북미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인 AMC 배급망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 오는 10월 1일 개막하는 밴쿠버 영화제에도 초대됐다.


'아저씨'는 올해 국내 개봉작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여름 극장가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2005년부터 '웰컴 투 동막골'(2005년, 800만 명), '괴물'(2006년, 1301만 명), '디워'(2007년, 842만 명),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668만 명), '해운대'(2009년, 1132만 명)등으로 이어온 한국영화의 여름 흥행 불패 신화는 '아저씨'의 선전으로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같은 '아저씨'의 흥행 질주에 힘을 보탠 1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주연배우 원빈이었다. 원빈은 '아저씨'를 통해 첫 원톱 주연에 도전, 멋들어진 액션 원맨쇼를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의 비현실적인 외모와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아저씨라는 호칭은 이제 원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됐다.


외모보다 미모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그의 꽃 같은 외모는 잔혹한 영화 속 장면들의 부담을 덜어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목을 긋고 뱃속에 칼을 박아 넣는 영화 속 장면들은 그 주인공이 원빈이었기에 멋스럽게 다가왔고, 600만 국내 관객들이 그의 눈부신 외모에 새삼 경탄하며 2시간 내내 원빈만 줄곧 등장하는 '아저씨'에 열광했다.

장기매매와 아동범죄 등의 리얼한 영화 속 범죄세계는 비현실적인 그의 외모와 만나 짜릿한 액션 판타지로 거듭날 수 있었다. 장기매매와 아동범죄 등의 설정들이 주는 불편함은 원빈의 존재로 한층 경감됐으며, 숱한 국내 여성관객들이 원빈이 나오는 장면마다 마른 침을 삼키며 '원빈 앓이'에 빠져들었다.


그간 누군가의 동생이나 아들로 등장해 보호 본능을 자극해 온 원빈은 액션 연기 도전으로 명실상부한 흥행배우로서도 그 입지를 굳혔다. 원빈은 2001년 '킬러들의 수다', 2003년 장동건과 호흡을 맞춘 '태극기 휘날리며', 2004년 '우리 형', 2009년 '마더', 그리고 올해 '아저씨'의 흥행으로 2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았다. 5편의 작품으로 편당 50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셈. 장동건, 강동원 등에 이어 눈부신 외모 뿐 아니라 배우로서의 흥행성까지 검증을 받은 것이다.

이처럼 원빈 효과의 시작점이 된 '아저씨'의 흥행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23일 '인셉션'(586만 명, 상영중)의 올해 최고 흥행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올해 첫 600만 영화에 등극할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 6년 만에 외화에 찬탈당한 여름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되찾을 '아저씨'는 한국영화의 자존심 그 자체다.

이제 원빈의 시선은 '아저씨'의 북미시장 공략과 함께 바다 건너 미국을 향해 있다. 원빈은 '아저씨'를 통해 또 한 명의 월드스타로 등극할 수 있을까. '아저씨'가 싹틔운 원빈효과의 끝은 어디일지. 일당백 특수요원 아저씨의 거침없는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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