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앓이·한국형액션..600만 '아저씨' 흥행비결②

[★리포트]

임창수 기자  |  2010.09.27 08:08
ⓒ영화 \'아저씨\'의 스틸 ⓒ영화 '아저씨'의 스틸


'아저씨'가 마침내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저씨'는 지난 주말(24일~26일)동안 10만 1320명을 동원, 누적관객 600만 5464명을 기록하며 올해 개봉작중 처음으로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같은 '아저씨'의 흥행의 1등 공신은 누가 뭐래도 주연배우 원빈이었다. 원빈은 원톱 주인공으로 멋들어진 액션 원맨쇼를 선보였고, 비현실에 가까운 그의 잘생긴 외모는 리얼하게 그려진 잔혹한 영화 속 범죄세계와 만나 짜릿한 액션 판타지로 거듭났다. 목을 긋고 뱃속에 칼을 박아 넣는 영화 속 장면들은 그 주인공이 원빈이었기에 멋스럽게 다가올 수 있었다.

숱한 여성관객들이 2시간 내내 원빈만 줄곧 등장하는 '아저씨'에 열광했고, 원빈이 나오는 장면마다 마른 침을 삼키며 '원빈앓이'에 빠져들었다. 원빈은 그렇게 꽃미남, 꽃 짐승을 넘어 꽃배우로 거듭나며 스타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배우임을 입증했다.


든든한 조연들 또한 '아저씨'의 흥행에 힘을 보탰다. 김희원과 김성오는 형제로 출연해 소름끼치는 악역연기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고, 독립영화계의 총아 김태훈도 형사반장으로 분해 이야기의 한 축을 잡아끌며 균형을 이뤘다. 태국 배우 타나용 웡트라쿨 역시 원빈과 뜨거운 시선을 교환하며 마지막 격투신으로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훌륭히 장식해냈다.

'아저씨'가 보여준 한국형 액션은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이었다. 특수요원이라는 설정답게 빠르고 짧게 끊어 치는 동작을 선보인 원빈의 일당백 액션은 관객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고, 007과 본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세련된 액션 시퀀스들은 스토리나 설정 상의 약점쯤은 가볍게 덮어버렸다.


극중 태식(원빈 분)과 소미(김새론 분)의 교감에 공감하지 못했다는 관객들도 액션 신에서만큼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개봉 시기에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었던 것 또한 한몫했다. 앞서 개봉한 '인셉션'은 롱런했으나 이미 200만 관객을 동원한 후라 그 기세가 신상 '아저씨'의 기세에 비할 바는 못 됐고, '솔트'는 안젤리나 졸리의 내한 효과를 잠시 누렸을 뿐, 이내 힘이 빠졌다.

한주 차이로 개봉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화제작 '악마를 보았다' 또한 인육을 먹는다는 등의 설정으로 두 번이나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는 등 개봉 전부터 난항을 겪었고, 개봉 후에도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려 '아저씨'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아저씨'는 이정범 감독의 와신상담이 됐다. 이미 '열혈남아'로 거친 조직원들의 이야기와 조건 없는 모성애를 교차시킨바 있는 이 감독은 '아저씨'를 보다 뜨거운 액션 활극으로 완성시켜내며 흥행실패의 아픔을 깨끗이 씻어냈다. 타자와의 관계를 통한 존재의 입증에 집중해왔던 그는 특수요원 출신 아저씨와 소녀의 소통을 그린 '아저씨'로 이제 명실상부한 흥행감독이 됐다.

올해 개봉작 중 첫 600만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아저씨'는 이제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북미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인 AMC를 통해 미국에서도 개봉,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오는 10월 1일 개막을 앞둔 캐나다 밴쿠버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등 북미에서의 관심도도 높은 상황. 거침없었던 '아저씨'의 흥행기세가 미국에서도 이어질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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