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오는 11월 가을 개편을 앞두고 'W'와 '후플러스' 등 시사교양 및 고발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주말 '뉴스데스크'를 1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27일 복수의 MBC 관계자에 따르면 MBC 측은 프로그램 경쟁력을 재고한다며 최근 편성기획회의와 임원회의를 통해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했다. 사실상 'W'와 '후플러스' 폐지 및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 이동이 결정된 셈이다.
내부적으로 절차가 남아있지만 시사교양국과 보도국의 거센 반발을 불렀던 세 가지 편성 변화 방침을 경영진 측이 모두 강행키로 함에 따라 내부 반발이 예상된다. 편성기획부 관계자는 "절차가 남아 있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대표적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하나였던 '후플러스'가 폐지됨에 따라 보도 프로그램의 연성화, 비판 및 고발 기능 위축이 우려된다. 1970년 첫 방송 이후 매일 오후 9시께 방송되던 주말 '뉴스데스크'를 1시간 앞당기는 계획 또한 뉴스 연성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7월 톱스타 김혜수를 MC로 영입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던 'W' 폐지 계획 또한 내부 반발이 거세다. 변화를 시도한 뒤 평균 시청률이 상승하고 광고 판매 또한 꾸준히 늘어났는데도 폐지를 강행한 데 대해 제작진과 시사교양국 PD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한 MBC 관계자는 "경영진이 내세운 경쟁력과 공영성이라는 폐지 이유는 근거가 없을 뿐더러 사실과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김재철 사장이 뭔가를 보여주려는지 구성원의 의견에 반하는 개편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철 사장의 임기는 사퇴한 엄기영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2011년 2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