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역사의 MBC '주말의 명화'가 폐지된다.
'주말의 명화'는 1969년 MBC의 TV개국부터 함께 한 장수 프로그램. 그해 11월22일부터 방송됐으며 '혹성탈출' '새벽의 7인' '돌아온 쟝고' '라스트 콘서트' '벤허' 등 수많은 불후의 명작들이 '주말의 명화'를 통해 안방극장에 소개됐다.
1990년대 비디오 대여가 활성화되고 2000년대 들어서 케이블채널, DVD, IPTV 등의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영화를 즐기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 됐지만, 1970~1980년대만 하더라도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창구는 극히 한정되어 있었다.
'주말의 명화'는 학생들은 영화관에 가는 것만으로 징계를 받을 정도로 규율이 엄격했던 1970~1980년대 당시 감수성 풍부한 학생들의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제목처럼 주말마다 안방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영화를 선물했다.
'주말의 명화'를 통해 처음으로 방영된 영화는 '바렌티노'였다. 1951년 제작된 이태리 출신의 무성영화 스타 루돌프 바렌티노의 일생을 그린 전기 영화다.
'주말의 명화'는 그간 방송 시간대가 바뀐 적은 있었지만 한 번도 폐지되지 않고 안방을 지켰다. 지난 2007년 9월부터 종전 방송 시간을 바꿔 매주 토요일 오전 1시 10분에 방송되고 있으며 최근까지도 '연리지' '사랑 따윈 필요 없어' 'D.O.A'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황후화' 등의 작품을 방영했다.
이제 '주말의 명화'는 오는 10월 30일 방송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마지막 '주말의 명화'로 방송되는 영화는 '조폭마누라3'다. '조폭마누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조진규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은 시리즈 마지막 작품이다.
조직간 세력다툼으로 한국에 피신 온 홍콩 최고 명문 조폭가 임회장의 딸(서기 분)이 한국의 순진무구 실전경험 부족의 동방파 조폭(이범수 분)일당과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해프닝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