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화가 5일 오전 경찰에 출두, 취재진에게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방송인 김미화가 'KBS 블랙리스트' 관련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3번째로 출두했다.
김미화는 5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도착, 취재진 앞에서 경찰 조사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3번째 출두"라며 "KBS가 저를 고소하고 KBS '9시 뉴스'에 이를 내보낸 이후 오늘까지 딱 92일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KBS가 저를 고소한다고 할 때 누를 끼치려고 한 것이 아니라고, 고소하지 말아달라고 많이 이해를 구했지만 말을 한 당일 날 고소하고, KBS '9시 뉴스'에 이를 내보냈다"고 밝혔다.
김미화는 "KBS에서 이후 임원, 간부, 측근 인사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사과를 요구했다"며 "7개 경로를 통해 총 16차례 고소 취하를 조건으로 제게 사과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고소를 한 당사자가 고소를 당한 약자에게 명문을 찾는 이 같은 상황이 안쓰럽다"며 "제 상식으로는 뒤에서 화살을 쏜 사람이 화살을 뽑고 상처를 치료해 줘야지 화살을 맞은 사람이 왜 그 같은 일을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미화는 "저는 지금도 제가 피해자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이번이 마지막 조사가 되길 바란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6일 김미화가 트위터에 관련 글을 올리자 KBS가 바로 법정 대응에 나서며 촉발된 'KBS 블랙리스트' 논란은 현재 양측이 서로 사과를 요구하는 가운데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김미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BS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단다"라며 "(중략)"KBS에 근무 하시는 분이 이글을 보신다면, 처음 그 말이 언론에 나왔을 때 제가 믿지 않았던,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 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 달라. 참 슬프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는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방송인 김미화 씨의 'KBS 블랙리스트 존재' 발언과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특히 유명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공인인 김미화 씨의 근거 없는 추측성 발언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김미화에 대해 명예훼손혐의로 서울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