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영화진흥위원회의 국정감사가 파행 끝에 중단돼 19일로 연기됐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영화진흥위원회 국정감사가 영진위 조희문 위원장 진퇴 논란과 준비 미흡 등으로 파행 끝에 중단됐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은 정회 끝에 조 위원장의 업무 보고를 거부하고 서면으로 이를 대체하기로 했으며, 여아 간 간사 합의를 통해 오는 19일 영진위 국장감사를 따로 실시키로 했다.
이날 영진위의 국정감사는 시작부터 수월하지 않았다. 조희문 위원장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최문순 서갑원 야당 의원들이 "문화부 장관 및 여당에서도 사임하라는 의사가 있는데 왜 입장 표명이 없느냐", "업무 보고를 받아야 할 필요를 모르겠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
결국 정병국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하고 여야 협의를 거쳐 조 위원장의 업무 보고를 받지 않기로 했다.
정회 직후에도 잡음이 이어졌다. 영진위가 국정감사 인사말 자료에 버젓이 '임시국회 인사말'이라고 쓰인 표지를 달아 각 의원에게 제출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다"며 "실무자의 실수라 치더라도 내용까지 똑같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도 "업무거부도 아니고 이 정도면 조직 내부 문제가 상당하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전혜숙 의원은 영진위에 표준사용계약서 권고안 자료를 요청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늑장을 부리다 감사 전날에야 이를 제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병국 위원장은 "대체 국정감사 준비를 어떻게 한 거냐" "자료 없이 국정감사를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정 위원장은 "지금 이 자리는 피감기관의 국감 자료"라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재발할 경우 법대로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까지 나서 이대로 영진위 국정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들은 여야 간사 협의를 거친 뒤 오는 19일 영진위 국정감사를 다시 진행하겠다며 조희문 위원장을 비롯한 영진위 관계자들을 퇴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