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탄생', '슈스케' 뛰어넘을 2가지 비책②

[★리포트]

김겨울 기자  |  2010.10.07 11:13
\'위대한탄생\'(위),\'슈퍼스타K2\'(아래) '위대한탄생'(위),'슈퍼스타K2'(아래)


국내 케이블 사상 최고의 시청률인 14%(AGB닐슨미디어리서치 케이블 유가족 기준)까지 치솟으며, 134만여 명이랑 이례적인 참가자 수를 기록했던 엠넷 '슈퍼스타K'에 지상파 MBC가 도전장을 냈다.


일각에서는 케이블 프로그램이 공들여 정착시킨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상파 프로그램이 숟가락 얹기 식 아니냐는 비난과 함께, 섣부른 도전에 '케이블 프로그램보다 못한 지상파'라는 오명만 얻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11일 5일 첫 방송하는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이 '슈퍼스타K'를 뛰어넘기 위한 비법은 무엇일까.


'위대한 탄생'은 지상파 프로그램이 가진 규모를 통해 '슈퍼스타K'와 차별화로 국내 뿐 아닌 세계적인 오디션으로 확장할 것이란 카드를 내놨다. '위대한 탄생'은 카라 2PM 슈퍼주니어 등 쟁쟁한 한류 아이돌 스타들과 함께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세계적인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규모가 크다'고 능사가 아니다. '슈퍼스타K'도 이미 LA 지역 오디션을 통해 존 박이라는 스타를 발굴해내고, 혼혈아 앤드류 넬슨도 TOP11에 진출했던 만큼, 해외파가 유입된다고 해서 참신한 재미를 준다는 것은 오산이다.


또 국내에서만 치러지는 오디션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해외 오디션 부담까지 가중됐을 때, 최근 MBC가 예능 프로그램 '꿀단지'의 제작비를 절반 이상 깎을 정도로 긴축 재정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당 제작비 마련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의문이다. 자칫하면 예산만 헛되이 쓰고, 결과는 없는 '민폐 프로그램'으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것.

사실 '슈퍼스타K'는 1년여의 준비 기간으로 일궈낸 작품이다. 물론 미국 최대 오디션 '아메리칸 아이돌'과 매우 흡사한 포맷으로 기획 시간을 단축했을 법 하지만, 143만 여명의 참가자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사생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많은 참가자들의 정보를 일일이 취합했던 8명의 PD(계약직·정규직 포함)와 작가를 포함한 스태프들이 오랜 기간 쌓아온 결과물이다.

하지만 '위대한 탄생'은 프로그램 제작부터 방송까지 시간이 너무 짧다. 결국 효율적인 측면을 적절하게 따져봐야 한다. 모든 것을 이루려다 모든 것을 잃는 것보다, 한 가지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위대한 탄생'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슈퍼스타K'처럼 신변잡기의 사연을 모두 다루다보니, 정작 오디션에 집중하지 못할 게 아니라 오디션 프로그램이 주는 긴장감과 치열함, 그리고 드라마틱한 성장 등으로 구성을 최소화해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근 예능의 트렌드라고 볼 수 있는 '감동'을 테마로 가는 것이 전략적이겠다. '슈퍼스타K2'의 경우, 전편과 다르게 참가자들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한 갈등, 러브라인, 결손 가정 사연, 중퇴 등 지나치게 많은 사연들로 '지나친 사생활 캐기'라며 눈총을 샀다.

'위대한 탄생'은 그 이름에 걸맞게 한 명의 아마추어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구성, KBS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남격하모니'가 보여줬던 선 굵은 감동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오디션 프로그램 인만큼 '진짜' 스타 발굴이 필요하다. '슈퍼스타K'는 TOP10은 방송 때와 비교해 데뷔해서는 인기가 급락했다. '슈퍼스타K'의 1등을 차지한 서인국, 3등 길학미 등 '수퍼스타K' 출신 스타들이 속속 데뷔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진 못했다.

오히려 '엠넷 출신 가수', '스타는 발견이 아니라 키워지는 것'이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물론 '슈퍼스타K2' TOP11의 경우 엠넷 측에서 2011년 3월까지 관리하며, 가수 데뷔를 적극 돕겠다는 입장이여서 '슈퍼스타K2' 출신 켈리 클락슨을 기대할 법하지만, 아직 모르는 일이다.

MBC는 이 점을 눈여겨봐야할 것이다. '엠넷 출신 가수'보다 'MBC 출신 가수'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KBS나 SBS에 출연하는 기회를 뺏을 수도 있다는 점, 결국 제 2의 악동클럽만 만들고 져버리는 것은 아닐지.

MBC는 자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스타가 '진짜' 스타가 될 수 있는 방편을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슈퍼스타K'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임을 기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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