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황금물고기' 110회 방송 화면
문정호의 눈에 뜨거운 눈물이 샘솟았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일일극 '황금물고기'(극본 조은정·연출 오현창 주성우) 110회에서는 정호(박상원 분)가 아내 지민(조윤희 분)과 사위 태영(이태곤 분)의 과거를 알아채고 충격에 휩싸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간 복수를 위해 서로를 파괴해 가던 태영과 지민이 오해를 풀고 정호마저 두 사람이 본디 연인관계였음을 알게 되면서, 이들의 애정라인이 새로운 극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태영과 지민 사이에 있던 오해의 벽이 허물어지자, 두 사람은 금세 과거의 애틋한 감정에 휩싸였다. 지민은 태영을 위해 강여사(정혜선 분)의 모진 태도와 가혹한 요구들을 감내했다. 태영은 그런 지민이 가여워 마음 아파했다.
이 가운데 집 앞에서 밀담을 나누던 지민과 태영을 정호가 발견하게 됐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에 이상한 낌새를 느꼈지만, 연인이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부정했다. 오히려 그런 의심을 품은 것을 괜스레 미안해했다.
그러나 결국 비서를 통해 두 사람의 사이를 모두 알게 된 정호는 깊은 절망감과 충격에 휩싸였다. 지민과 함께 떠나기로 한 몰디브 여행길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어진 예고에서는 정호가 예전 방탕하던 시절로 다시 돌아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극의 상황이 이러하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정호에 대한 동정, 또는 오해로 불식된 태영과 지민의 사랑이 회복되길 바라는 의견들로 분분하다. 이들의 애정라인이 극의 결말에 대한 핵심 실마리가 되면서,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
방송 후 시청자게시판에는 "처음엔 문정호랑 지민이 잘되길 바랐는데 이젠 태영이랑 잘 됐으면 싶다", "태영과 지민의 사랑이 예뻐서 드라마를 보게 된 것. 두 사람이 이어져야 한다" 등 태영과 지민을 응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반면 "그럼 정호와 현진(소유진 분)은 뭐가 되나", "지민을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뒤통수 맞은 정호가 너무 불쌍하다", "태영은 모든 걸 알고도 덮어준 현진을 버려서는 안 된다"며 현재의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시청자는 "이렇게 '누가 누구랑 이어져야 된다' 의견이 분분한 경우는 처음 본다"며 "'황금' 보면서 맺어졌으면 하는 인물들이 바뀐다. 사람 마음이 참 변덕스럽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과거의 연인이 장모와 사위가 된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임에도, 그만큼 인물들의 사연이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과연 지민이 정호와 태영, 두 사람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집중 된다.
한편 이날 방송된 '황금물고기'는 시청률 18%(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일일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