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모우 감독 ⓒ양동욱 인턴기자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이모우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K7을 타고 그대로 오르는 해프닝을 겪었다.
장이모우 감독은 7일 오후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산사나무 아래'가 개막작으로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았다.
장이모우 감독은 이날 오후 3시30분 열린 개막작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영화제가 성공할 줄 알았다"며 한껏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장이모우 감독이 레드카펫을 밟기까지 과정은 그다지 순탄하지 않았다. 레드카펫 행사가 길어져 개막식이 20여분 정도 늦게 시작된데 다 교통까지 원만하지 않았다.
결국 장이모우 감독은 경찰의 도움 아래 도로를 통제한 상태에서 의전차량인 K7이 레드카펫 위로 올라온 뒤에야 비로소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었다.
이는 SBS에서 개막식이 생중계됐기 때문에 늘어진 레드카펫 행사를 더 이상 늦출 수가 없었던 탓이기도 했다.
장이모우 감독은 개막식이 끝난 뒤 개막작이 상영될 때도 또 한 번 불편한 순간을 겪어야 했다. 개막작이 영사사고로 20여분 동안 상영이 되지 않은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
다행히 요트경기장을 메운 관객들은 "영화가 늦게 상영돼 죄송하다"는 영화제측의 사과에 박수로 화답하며 영화를 기다리는 성숙한 모습을 보인 게 위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