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타블로의 학력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했던 카페 '타진요' 운영자는 구치소 재소중인 친구의 아이디를 도용한 한국계 미국 이민자인 50대 남성으로 밝혀졌다.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는 누구?
경찰이 8일 중간수사결과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타블로가 지난해 4월 고소한 포털 다음 ID 'baobaOOOO'와 네이버 카페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는 동일 인물이다.
경찰이 이번에 수사한 결과 해외IP로 확인돼 지난해 기소 중지됐던 다음 카페 ID 'baobaOOOO'는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 K모씨(57, 남, 가명)로 미국 이민 출국자로 확인됐다.
네이버 카페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에 대한 가입인적사항을 확인한 결과 박모씨(57세, 남, 가명)로, 박씨는 '왓비컴즈' 외에도 'baobaOOOO1', 'baobaOOOO2'등 3개 아이디를 개설해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박씨는 경찰 확인 결과, 모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었으며 앞서 언급했던 3개의 아이디를 사용한 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K씨와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으며 미국으로 이민 출국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박씨는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K씨의 또 다른 친구 정모씨(57세, 남, 가명)를 참고인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K씨와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K씨가 친구 정씨에게 보낸 이메일IP와 네이버에 '왓비컴즈'가 접속하는 IP가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왓비컴즈'는 구치소 수감 중인 친구 박씨 명의를 도용하여 '타진요'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결국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는 구치소 수감 중인 어린 시절 친구 박씨 명의를 도용, 운영한 K씨였던 것이다.
◆'왓비컴즈', 경찰 출석 요구에 "나는 해외 거주 미국 시민권자" 불응
경찰은 피의자를 K씨로 특정하고, 계속해 K씨에게 전화를 통해 범죄사실 고지 및 출석요구를 했지만 K씨는 "나는 정당하게 글을 게시했다"면서 출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K씨가 친구 정씨에게 자신은 미국 시민권자로 주민번호가 없어, 정씨가 보낸 준 공소장에 있는 친구 박씨의 주민번호로 네이버 아이디를 생성 후 '타진요'를 운영했다고 시인한 점으로 봐 범죄사실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K씨는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미국 시민권자라는 이유로 수사팀의 출석요구에 지속적으로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에 체포영장을 신청, 국제 인터폴에 수사협조를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제형사사법 공조법 및 범죄인 인도조약에 의거 국제공조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왓비컴즈'외 나머지 피고소인들 가운데 중복 접수된 피고소인을 제외한 19명에 대해서도 인적사항을 모두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현재 이들에 대해서도 출석요구서를 발송,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