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감독 "탕웨이 사진 붙여놓고 시나리오作"

부산=전형화 기자,   |  2010.10.08 17:53
ⓒ양동욱 인턴기자 ⓒ양동욱 인턴기자


'가족의 탄생'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이 새 영화 '만추'의 여주인공을 처음부터 '색,계'의 히로인 탕웨이를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김태용 감독은 8일 오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만추' 기자회견에서 "처음 이 영화는 1966년 이만희 감독님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중국 여자와 한국 남자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받고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태용 감독은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도 일단 탕웨이 사진을 붙여놓고 시나리오를 썼다"면서 "다행히 탕웨이가 하겠다는 뜻을 밝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탕웨이가 '색,계'에서의 파워풀한 모습이었다면 우리 영화와는 안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색,계' 이후 2~3년이 흐르면서 정말 잘 나이를 든 여자가 돼 이 영화와 맞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김태용 감독은 극 중 무성극 장면이 삽입된 데 대해 "둘 만의 특별한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말없이 친해지는 느낌을 전하고 싶었고 예전에 무성극인 '청춘의 십자로'를 한 경험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탕웨이는 실제로 굉장히 개구쟁이 같은 성격이라 그 성격을 누르기 위해 애를 썼다"고 덧붙였다.

'만추'는 남편을 살해한 후 감옥에 간 여자가 72시간 동안 특별휴가를 나왔다가 버스에서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면서 동질감을 느끼는 영화. 이만희 감독의 1966년 '만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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