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부산영화제 일환으로 열리는 아시안필름마켓이 10일 개막한다. 부산영화제 홈페이지 제공.
부산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영화시장 아시안필름마켓이 10일 개막한다.
그동안 아시안필름마켓은 부산영화제가 끝난 직후 열리는 도쿄국제영화제 도쿄마켓과 홍콩필름마켓, 아메리칸필름마켓 등에 밀려 상대적으로 참여가 저조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과 일본 세일즈 오피스가 대거 참여, 아시안필름마켓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시켰다. 올해 아시안필름마켓은 세일즈오피스를 신청한 업체가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45개였던 세일즈오피스가 51개로, 참가업체는 75개에서 108개로 증가했다.
씨클라우드호텔 6층부터 세일즈오피스로 개조해 사용하며 10층과 11층에는 PPP 미팅룸이 자리한다. 우선 미국의 준메이저급 배급사인 라이언스게이트가 처음으로 세일즈오피스를 내고 참가했다. 또한 오리엔탈 아이즈, GMM Thai Hub 등 태국에서만 8개 영화사가 등록했다. 태국은 우볼라타나 라자칸야 공주가 직접 참석, 자국 영화 알리기에 앞장섰다.
아시안필름마켓 직후 열리는 도쿄마켓(TIFFCOM) 때문에 참여가 저조했던 일본 회사들도 도호, 도에이, TBS, 픽처스디파트먼트, SPHC 등이 세일즈오피스를 등록, 지난해보다 참여가 늘었다. 그밖에 이란에서 2개 회사가 참가한 점도 특기할만하다.
이 같은 해외 바이어들의 대거 참가는 올해 도입한 온라인 스크리닝을 비롯, 아시안필름마켓 관계자들의 다양한 노력 덕분이다. 온라인 스크리닝은 시행 첫 해임에도 PPP 참가자와 독립영화 감독 및 세일즈사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9월6일부터 PPP 선정작 감독들의 전작과 독립영화를 미리 볼 수 있도록 한데 이어 10월10일 마켓 개막과 더불어 본격적인 온라인 스크리닝을 마켓 참가자 전체가 볼 수 있게 된다.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화제작들이 이번 마켓에 두루 선보이는 것은 한몫했다.
마켓 배지 소지자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증명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휘파람을 불고 싶다', 모하메드 알 다라지 감독의 '바빌론의 아들', 소노 시온 감독의 '차가운 열대어' 등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는 화제작들을 볼 수 있다.
또 '조금만 더 가까이' '혜화, 동' '시선너머' '청계천 메들리' 등 한국영화 선정작들도 온라인 스크리닝을 한다. 마켓 배지 소지자는 부여 받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온라인 스크리닝 사이트에 접속하면 10월31일까지 등록된 모든 영화를 볼 수 있다.
아시안필름마켓은 한국영화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고 독립영화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올해 키노아이, 어뮤즈, 시네마 달 등 독립영화 배급사들의 공동 세일즈오피스를 기획하기도 했다. 그 동안 국제 영화마켓에 진출하지 않았던 배급사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아시안필름마켓이 독립영화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마켓 스크리닝은 해운대 메가박스 4개관에서 10월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진행하며 47회 상영이 예정됐다. '이끼' '아저씨'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 한국영화 화제작은 물론 '산사나무 아래' '13인의 자객' '악인' 등 해외영화들도 상영된다.
이외에 KPIF, KOCCA 신화창조 프로젝트 피칭, 필름펀드토크, 국제컨퍼런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는 아시안필름마켓 10월13일 오후9시 PPP 시상식과 더불어 폐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