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류승희 인턴기자
그가 기억나는 탈락자 마지막 소감은 김그림, 슈퍼위크 당시 이기적인 행동으로 네티즌들로부터 미운 털 단단히 박혔던 김그림에게 김성주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아직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일 뿐이다. '슈퍼스타K2'를 마치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갔을 때 그 친구가 겪어야 할 생활이 걱정되더라. 연예인도 아닌데 대중들을 일일이 붙잡고 사과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그 부분을 반드시 만회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에 대한 질문을 끌었다."
다행히 김그림은 김성주의 배려 덕분에 시청자들과 자신이 피해를 줬을지 모르는 참가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안티 팬들의 차가운 마음도 꽤 풀릴 수 있었다.
김성주는 시즌 1과 다르게 시즌 2에서는 보다 인간적인 '슈퍼스타K2'를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 "아무래도 시즌 1은 중간에 투입됐고, 시즌 2는 처음부터 해서 그런지 출연자들에게 애틋한 마음이 생긴다. 탈락할 때 내가 탈락시킨 것도 아닌데 마음도 불편하고."
지난 8일 생방송에서는 어린 아들이 "아빠, 탈락자로 강승윤은 부르지마"라고 했는데, 강승윤이 탈락되자, 아들이 옆에서 "아빠가 탈락 시켰어"라며 엉엉 울었다고.
"모든 탈락자에 대한 마음이 같지만 두 번 정도 마음이 울컥한 순간이 있었다. 바로 앤드류 넬슨과 김지수가 탈락했을 때다."
"앤드류 넬슨이 탈락하고 관객석에 있는 아빠를 쳐다보는데, 둘이 교감하는 것이 느껴졌다. 앤드류 넬슨의 아빠가 '아들이 자랑스럽다'는 제스처를 하는데 아버지의 따뜻함이 느껴지더라. 나는 무뚝뚝한 아빠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그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울컥하더라."
김성주ⓒ류승희 인턴기자
김성주는 또 TOP6에서 떨어진 김지수가 탈락될 당시를 회상했다. "지수의 경우 동향이다. 고향 후배기도 하고, 실력도 쟁쟁한 터라 내심 결승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리허설 때 탈락자 발표도 하는데, 그 때 임의로 김지수를 뽑았었다. 근데 그날 진짜로 떨어져서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사실 '슈퍼스타K2'는 120분 내내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한 달여의 트레이닝 기간이 있다고 해도, 전문 가수들도 어려워하는 생방송에 가수 지망생일 뿐인 일반인들이 실수 없이 무대를 갖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작진들은 작은 실수가 큰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미연에 방지코자, 출연자들을 사전에 3번에서 4번 넘게 리허설을 한다. 김성주 역시 매번 방송 직전에 대본을 보고 들어가는 프로그램과 달리, 여러 차례 리허설을 하는 '슈퍼스타K'가 처음에는 불만이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도전자들과 제작진들이 2시간짜리 방송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리허설에 더욱 진지하게 임할 수밖에 없다고. 리허설 때 탈락자 발표까지 하는 것도 그 같은 이유다.
"리허설 때 탈락자 발표에서 호명되면 '재수 없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어 일부러 상처를 잘 입고 기복이 클 것 같은 도전자들의 이름은 제외한다. 예를 들면 나이가 어리거나 여자인 경우는 탈락자 발표를 잘 하지 않는 편."
그렇다면, 리허설 최다 탈락자는 누구였을까. "아무래도 허각이나 존 박, 그리고 김지수를 많이 탈락자로 호명했던 것 같다. 그 날도 지수는 당연히 탈락하지 않을 것이라 불렀는데, 탈락했다. 리허설 탈락자가 실제 탈락자인 경우는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