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프로그램의 '19금 막말'이 국정감사 도마에까지 올랐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케이블 프로그램의 낮뜨거운 발언이 고스란히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이날 국감 중 최근 물의를 빚었던 QTV '순위 정하는 여자'('순정녀')의 일부 장면을 동영상으로 공개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철저한 심의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공개된 영상에서 VJ 미라가 '남자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여자' 순위를 매기며 양미라에게 "남자들이 많이 만져준 몸"이라고 말하는 장면, 김새롬이 박효주를 두고 "아마 출입국 카드에 성별을 묻는 SEX라는 질문에 '한 달에 한 두 번 한다'라고 써 넣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들며 케이블 프로그램의 막말 문제를 지적했다.
둘 모두 지난 7월말과 9월 말 '순정녀'에서 방송돼 물의를 빚은 내용이다. '순정녀'는 15세 이상 관람가다.
안 의원은 "입에 담기 민망한 이런 이야기가 가족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다"며 "이뿐 아니라 라디오에서도 차마 말하기 힘든 비속어 등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심의는 대부분 권고 조치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진강 위원장은 "시청률과 사업성, 사회 여러 가지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보다 엄정한 심의 및 재발 방지 조치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