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박 허각ⓒ류승희 인턴기자
케이블 채널 엠넷 '슈퍼스타K2'의 결선이 하루를 앞두고 있다. 15%의 경이적인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케이블 유가구 기준)을 기록하며, 지상파에서 유사 프로그램까지 생기게 한 '슈퍼스타K2'가 드디어 막을 내리기 일보직전이다.
2010 월드컵 축구 경기가 이와 같을까. 존 박과 허각을 지지하는 팬들의 응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고, 주요 포털 인터넷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이 두 사람의 우승 가능성을 점치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꽃미남 외모에 해외파 수재 출신, 거기에 중저음의 목소리까지 갖춘 '엄친아' 존 박이냐, 중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에 합격해 거리 가수로 뛰며 실력을 쌓아온 '성공 신화의 주역' 허각이 될 것 인가에 대해 네티즌들은 전문가 뺨치는 분석적인 대답을 올려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사전 온라인투표도 과열되고 있다. 21일 오전 8시 40분께 허각이 '슈퍼스타K2' 사상 처음으로 4만 표 이상의 표를 획득하며 선전 중이다. 허각은 4만 844표로 3만 553표를 얻은 존 박과 무려 1만 여 표가 넘게 차이나는 중이다.
때문에 두 사람의 팬 카페에서는 이날 오후 6시 마감되는 사전 온라인투표의 종료 전 가족의 아이디, 친구의 아이디라도 빌려서 투표를 하자는 독려의 글도 많이 올라왔다. 실제 한 팬 카페의 회원은 "학교로 노트북을 가져가서 점심시간에 반 친구들 30명의 아이디로 투표했더니 이제 진이 빠진다"는 글도 눈에 띈다.
'슈퍼스타K2' 현장스케치ⓒ류승희 인턴기자
비단 온라인에서만 일이 아니다. 한 팬 카페에서는 '슈퍼스타K2'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회원들이 모여서 응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무료로 상영해주는 CGV 영화관에서 할지, 조촐한 호프집에서 응원을 할 지 고민 중이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한 직장에 다니는 이씨는 "TOP11부터 부서원들과 꾸준히 내기를 해왔는데, 이번에도 내가 맞힌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방송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마지막 회를 앞두고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슈퍼스타K2'의 3000석 표도 매진된 지 오래다.
엠넷미디어 측은 "뒤늦게 취재 요청한 취재진에게는 표를 구해줄 수가 없다. 더 이상 여분의 표가 없다"며 취재진에게조차 표를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난감해했다. 엠넷미디어는 지난 18일 취채진으로부터 선착순으로 취재 요청서를 받겠다고 공문을 보냈으며, 이는 불과 6시간 만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