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점 논란·외압 의혹..영진위 끊이지 않는 논란 왜?

임창수 기자  |  2010.10.21 17:56
19일 문방위 국정감사에 참석한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유동일 기자 eddie@ 19일 문방위 국정감사에 참석한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유동일 기자 eddie@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거듭된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 5층 로비에서 영진위의 2010년 제작지원 사업과 관련한 이장호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장호 감독은 "심사위원 7인이 마스터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한 15년 만의 복귀작 'GEV(God Eye View)'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9인 위원회의 무기명 투표에 의해 부결됐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잘못된 절차와 결정을 시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장호 감독은 "9인 위원회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기명투표는 적절하지 않다는 고문변호사의 자문을 무시하고 무기명 투표를 강행했다"며 "이미 열흘 전에 행정소송에 착수했으며 이를 통해 잘못된 절차와 결정을 시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0년 제작지원' 사업 심사에 직접 참여했던 장현수 감독 또한 "마스터영화 심사는 아무런 하자가 없고 깨끗한 심사였다"고 주장했다.

장 감독은 "공정한 심사결과에 대해 부결시킨 것에 대해 심사위원단 모두 불쾌하다는 데 의견일치를 봤고, 심사과정에 문제나 부정이 있었다는 사유가 나왔다면 법적 조치를 취했을 것이지만 부결 사유가 없다고 나왔기 때문에 다른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영진위가 심사 의혹 논란이 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6월 영진위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시'에 대한 마스터영화1차 제작지원 사업 심사에서 "시나리오가 아닌 트리트먼트를 제출했다"며 0점으로 채점해 논란을 낳았다.

'시'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2차 심사에도 포함됐지만 영진위는 "촬영 중이어서 제작예정인 작품을 기준으로 하는 마스터영화제작지원 지원 조건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2차 심사에서도 '시'를 탈락시켰다.

영진위는 한국독립협회에 위탁해 인디스페이스와 미디액트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던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의 새 운영자로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와 시민영상문화기구를 각각 선정하면서 또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사업자 선정에 뉴라이트 단체인 문화미래포럼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일면서 시작된 논란은 봉준호 정윤철 감독 등 영화인 1000인의 반대 선언과 독립영화 감독들의 작품 상영 금지 주장 등이 이어져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조희문 영진위원장은 영화계와 첨예한 갈등을 겪었다.

지난 5월에는 조희문 영진위원장이 독립영화 제작지원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조 위원장이 칸영화제 출장 중에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위원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특정 작품을 선정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조 위원장은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21일 기자회견을 열었던 이장호 감독의 마스터영화 제작지원 부결 역시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고 밝혀질 경우, 퇴임 압력을 받고 있는 조희문 위원장은 더더욱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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