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균 기자 tjdrbs23@
'KBS 블랙리스트' 관련 김미화가 KBS 2TV 연예정보프로그램 '연예가중계' 작가와 대질심문을 마쳤다.
김미화는 26일 오후 5시 15분께 7시간 가까운 조사를 마친 직후 취재진 앞에서 "수사를 잘 마쳤다"고 밝혔다.
다소 피곤한 표정인 그는 '연예가중계' 작가와 대질심문에 대해 "쉽게 좁혀질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진실게임이다. 차차로 밝혀질 것이라 본다"고 말한 뒤 서둘러 영등포서를 떠났다.
◆김미화 "'연예가중계' 작가가 '출연금지문건' 때문에 출연 어렵다더라"
앞서 김미화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두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교수이자 프리랜서 재즈음악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는 남편이 지난 6월 음반을 냈고, 친구가 작가로 있는 '연예가중계'에 음반 쇼케이스 취재의사를 타진했다"며 "친구의 답변은 'PD와 회의를 해보니 김미화는 출연금지 문건이 있어서 출연이 어렵다더라, 윗사람들과 오해를 풀어야겠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친구 작가는 '본인은 그런 말을 안했다'라고 경찰에서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며 "저는 친구를 끝까지 보호해주려고 노력했다. 이제 KBS는 저의 친구 사이도 갈라놓는 악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와 PD가 무슨 죄가 있냐"며 "그들은 KBS 사내 분위기를 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KBS "작가, 김미화 주장 사실무근이라고 경찰 진술"
이와 관련 KBS 관계자는 26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해당 작가가 앞서 경찰 조사에서 '출연금지문건'의 존재에 대해 말했다는 김미화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작가는 경찰 조사에서 "김미화씨가 남편을 '연예가중계'에 출연시켜달라고 4~5차례 부탁했다"며 "일반인이 취미 수준으로 하는 것을 아이템으로 다루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지난 7월 6일 김미화가 트위터에 관련 글을 올리자 KBS가 바로 법정 대응에 나서며 촉발된 'KBS 블랙리스트' 논란은 현재 양측이 서로 사과를 요구하며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당시 김미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BS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단다"라며 "(중략)"KBS에 근무 하시는 분이 이글을 보신다면, 처음 그 말이 언론에 나왔을 때 제가 믿지 않았던,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 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 달라. 참 슬프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는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방송인 김미화 씨의 'KBS 블랙리스트 존재' 발언과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특히 유명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공인인 김미화 씨의 근거 없는 추측성 발언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김미화에 대해 명예훼손혐의로 서울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