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 단지 3500장 판매로 日1위..축포 이르다

길혜성 기자  |  2010.10.27 10:32
9인 걸그룹 소녀시대가 일본 본격 진출 채 50일도 안 돼 현지를 정복했다는 소식이 국내에서 큰 화제다. 하지만 분명 짚고 넘어 가야 할 사실도 있다. 3500여장 판매로 오리콘 싱글 일일차트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소녀시대는 물론 한국 가요계도 아직은 축포를 터트리기는 너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26일 발표된 일본 최고 권위의 음반 판매 조사 차트인 오리콘의 25일자 싱글 일일차트에 따르면 소녀시대의 현지 2번째 싱글 '지'는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소녀시대는 지난 20일 '지'를 정식 발매한 뒤 19일자 차트에 2위에 오른 이후, 날수로 7일 만에 오리콘 싱글 일일차트 정상에 올랐다. 일본 오리콘 차트는 통상 하루 전날의 판매량을 다음날 정식 발표한다.

소녀시대의 오리콘 싱글 일일차트 1위는 지난 90년대 말 S.E.S로부터 시작된 한국 걸그룹의 일본 진출 사상 처음 있는 일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국내 최고 인기 걸그룹으로 통하는 소녀시대가 일본 본격 진출 불과 50여일 만에 이룩한 쾌거라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녀시대는 지난 9월8일 출시한 일본 첫 싱글 '지니'로도 오리콘 싱글 일일차트 2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 사안이 하나 있다. 소녀시대가 오리콘 싱글 일일차트를 1위를 거머쥔 25일의 '지' 판매량이 3456장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욱이 소녀시대의 '지'와 같은 날 새 싱글을 발표한 일본의 신예 인기 남자 아이돌그룹 NYC가 19일부터 24일까지 오리콘 싱글 일일차트 1위를 독점해오다 일주일 만에 정상 자리를 소녀시대에 넘겨줬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일본 내 인기 아이돌그룹 NYC의 경우, 할 것은 다한 뒤 그 제서야 오리콘 싱글 일일차트 1위를 소녀시대에 넘겨줬다 할 수 있다. NYC는 새 싱글 발매 첫 날에만 3만6566장의 판매를 기록했다.


물론 소녀시대도 '지' 판매 집계 첫날인 19일 2만8838장을 시작으로 20일 1만2387장, 21일 6191장, 22일 4406장, 23일 5737장, 24일 4832장, 25일 3456장 등 현재까지 총 6만5847장을 팔았다.

하지만 음악 소비 방법의 변화로 인해 일본 대중음악계의 음반 판매 역시 과거에 비해 낮아진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는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다. 소녀시대가 일본 본격 데뷔 채 50일도 안된 신인인 점을 감안해도 일주일 간 총 6만 6000여장을 팔고, 하루 3500장 판매로 오리콘 차트 1위를 했다는 점은 아직까지는 일본 대중음악계에서 최정상급에 서지 못했다는 증명해주는 것이다. 즉, 아직은 샴페인을 터트리기 너무 이른 때라는 것이다.

이는 소녀시대와 같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몸담고 있는 보아의 경우와 비교해도 쉽게 알 수 있다. 지금과는 일본 음반계의 상황이 다른 때였고 싱글이 아닌 정규 앨범이긴 했지만, 보아는 지난 2002년 발표한 일본 첫 정규앨범 '리슨 투 마이 하트'를 총 100만장 남짓 팔았다. 또한 2003년 선보인 정규 2집 '발렌티'로는 발매 당일에만 100만장 판매를 넘겼다. 2005년 2월 출시한 베스트앨범 '베스트 오브 소울'로도 100만장 판매를 돌파했다.


이처럼 보아는 일본의 어떤 가수와 경쟁을 하던 간에 상관없이, 독보적 음반 판매로 오리콘 1위 달성이 가능했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아직까지는 이 경지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그렇기에 단지 3500여장 판매로 오리콘 싱글 일일차트 1위를 차지했다는데 기뻐하고 안주하기 보다는, 향후를 향해 더욱 매진해야 될 때란 평가다.

일본에서 보아 못지않은 대성공 가능성을 지닌 소녀시대이기에, 이 시점에서의 주위의 냉정한 평가도 꼭 짚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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