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박상원·도지원..'불로초' 먹은 안방극장 ★

최보란 기자  |  2010.10.30 14:00
(왼쪽부터)이범수 도지원 박상원 ⓒSBS KBS MBC 홈페이지 (왼쪽부터)이범수 도지원 박상원 ⓒSBS KBS MBC 홈페이지


'당신은 나이 들기에 아까운 배우입니다.'

필요하면 교복도 입고, 필요하면 대머리 가발도 쓰는 것이 배우. 드라마 안에서 만큼은 실제 나이는 의미가 없다. 동갑내기가 아역과 성인으로 연기를 하고, 때론 부모 자식으로 출연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장과 의상으로 커버하는 데도 한계가 있는 법. 실제보다 어린 역을 소화하거나,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상대 배우와의 멜로 연기 등은 평범한 외모로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실제 나이를 완전히 잊고 능수능란하게 변신하는 것은 물론, 청춘스타들과의 로맨스 연기도 위화감 없이 벌이는 달인들도 있다. 이른바 '불로장생' 배우들에 대해 살펴봤다.


◆ SBS '자이언트' 이범수◆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는 7, 80년대 도시의 태동기를 배경으로 세 남매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대하드라마이기 때문에 배우들은 30여 년에 걸친 세월을 연기해 내야 한다.


특히 주인공 이강모 역을 맡은 이범수(40)는 20대에서 50대를 아우르는 연기를 펼쳐야 하는 배역. 극중 58년생이므로 극의 흐름으로 보면 현재 30대쯤으로 추측된다.

헤어스타일이나 의상의 도움을 받지만 20대와 30대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낸 데는 외모와 그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

이범수는 앞서 영화 '오! 브라더스'에서 조로증에 걸린 역을 연기한 만큼 나이에 대해서는 도통한 배우. 세월의 흔적이 외모보다는 연기에서 묻어나도록 하는 법을 알고 있는 듯하다.


◆ KBS 2TV '웃어라 동해야' 도지원◆

도지원은 KBS 2TV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서 정신연령 9세의 정신지체 장애인이자 미혼모 안나 레이커 역으로 출연 중이다.

42살이라는 나이가 믿겨 지지 않는 모습으로, 중년이지만 오드리 햅번처럼 맑고 고운 느낌을 가진 안나 역을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다.

23살 지창욱이 안나의 아들 동해로 등장하고 있으나, 그 만한 아들이 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얼굴이다. 동안 외모에 9살 아이의 천진함이 더해져 더욱 어려 보인다. 이처럼 순진무구한 안나의 외모는 불로초 섭취 의혹을 받을 만하다.

MBC '황금물고기' 박상원◆

박상원(51)은 나이를 잊은 로맨스의 화신. MBC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에서 28살의 조윤희와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무려 23살 차이를 뛰어넘는 두 사람의 애정연기는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오히려 뭇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박상원은 이 드라마에서 조윤희에 앞서서는 24살의 이해인과도 연인으로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뿐 만 아니다, 박상원은 잘 관리한 몸매까지 과시, '꽃중년'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박상원은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드림'에서 27살 최여진과 연인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드림'에서 박상원은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 에이전트 사장으로 출연했다.

그렇다고 중년 역할이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난 '미워도 다시 한 번'에서는 20대 딸을 둔 역할로 출연, 나이를 막론하는 연기력을 과시했다.

타임머신으로 오가는 듯한 박상원의 다양한 나이 대 연기에, 시청자들은 즐거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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