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PD "'잘금4인방' 예쁜 척 안하고 성장"(인터뷰)

문완식 기자  |  2010.10.31 11:41


월화 안방극장 '여심'(女心)을 설레게 했던 KBS 2TV 월화극 '성균관 스캔들'(극본 김태희 연출 김원석)이 오는 11월 2일 20강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성균관 스캔들'은 비록 시청률은 동시간대 경쟁작에 비해 낮았지만, 화제만큼은 단연 '으뜸'이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성스 폐인'이 양산됐고, 박유천, 유아인, 송중기 등 '꽃남 3인방'에 대한 여성 시청자들의 성원은 대단했다. 특히 걸오 역을 맡았던 유아인은 차갑지만 의리 있는 모습으로 '걸오앓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안방극장에 새롭게 각인됐다.

연출자 김원석PD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랑에 대해 "대본이 워낙 좋았다"고 김태희 작가에 공을 돌렸다.


김PD는 "작가와 처음부터 얘기한 게 이 드라마를 통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 보자고 했다"며 "극중 시대 배경은 오랜 옛날이지만 요즘에도 통하는 보편타당한 고민을 담아보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김윤희를 통해 여자로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단순히 주변 남자들의 사랑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여러 벽을 깨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PD는 극중 '잘금4인방' 이선준, 김윤희, 문재신, 구용하에 대해 "보통 드라마에서 어느 한 캐릭터는 사랑을 못 받기 마련인데 4인방 모두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성장을 이뤄내면서 드라마를 잘 만들어줘 고맙다"고 했다.



◆가랑 이선준 "작가가 잘 풀어줬고, 박유천이 워낙 열심히 했다"

"이선준은 원작대로라면 능수능란하고 모든 것을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까칠하고 원칙주의자죠. 많은 이들이 박유천의 캐스팅에 우려를 보냈어요. 아이돌 출신에 대한 일종의 '불신'도 더해졌죠. 하지만 보기 좋게 그러한 우려를 털어냈어요.


드라마에서는 '멋진 나쁜놈'이 아니라 좋았어요. 원작의 선준은 더 이상 성장하는 캐릭터는 아니었거든요. 선준이 살아난 것은 작가 선생님이 잘 풀어내줬고, 특히 박유천이라는 연기자가 워낙 열심히 했기 때문이죠.



◆대물 김윤희 "예쁜 척 귀여운 척 안한 박민영 고마워"

"이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윤희를 따라가는 드라마입니다. 그 만큼 그녀가 잘 살아나야하는 드라마죠. 박민영이라는 배우에게 너무 고마워요. 이 드라마 외 아무런 다른 스케줄도 못하고 촬영장에서 먹고 자고 하다시피 했으니까요. 여배우라면 예쁘게 보여 지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게 당연한데, 예쁜 척 귀여운 척 안한 것도 연출자로서 감사해요. 자기 운명을 개척하면서, 거기에 슬픔과 사랑을 다 담아냈다는 점에서 박민영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걸오 문재신 "원작에서 가장 매력적..유아인, 초반 우려 첫방부터 털어내"

"원작('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서 가장 매력을 느낀 캐릭터는 재신이었어요. 그런데 유아인을 캐스팅했는데 우려가 많더라고요. 하지만 밀고 나갔죠. 유아인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첫방송부터 그런 우려를 덜어줬어요. 이제는 누가 봐도 사랑스런 캐릭터죠."



◆여림 구용하 "배우 송중기의 매력 그대로 담아내"

"일단 분량이 많이 않은데 열심히 해 준 송중기에게 고맙죠. 원작에 너무 잘 나타나있는 캐릭터라 송중기 스스로 부담이 많았을 거예요. 원작의 방관자적 캐릭터에 드라마에서는 주체성을 넣었는데 송중기가 잘 해줬어요. 본인 스스로의 매력이 여림에 그대로 담겼다고 봐요."

김PD는 김태희 작가에 다시 감사를 전하며 "이런 대본으로 연출했다는 게 행복하다"며 "어린 연기자들이 작가 연출자의 의도에 너무 잘 따라줬다"고 출연진에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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