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야 vs 주양, '대물' '부당거래' 검사의 두 얼굴

전형화 기자  |  2010.11.01 11:32
TV드라마와 영화에 검사의 두 얼굴이 동시에 그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SBS 드라마 '대물'의 하도야 검사와 지난달 28일 개봉한 '부당거래'의 주양 검사가 그들이다.


권상우가 연기하는 하도야는 비자금에 연루된 여당 대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싸우는 좌충우돌하는 열혈검사다. 극 중 하도야는 모두가 안된다고 하는 일에 '일개' 검사가 앞장서면서 칼을 맞기까지 한다.

반면 류승범이 연기하는 주양은 하도야와 정반대로 그려진다. 뒤를 봐주던 조직폭력배가 구속 위기에 처하자 빼주려 동분서주하는 인물이다. 이른바 스폰서 검사다.


하도야와 주양, TV와 영화에 그려진 검사의 두 얼굴에 대중은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방송 2회만에 20%를 돌파한 '대물'은 30%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PD와 작가가 방영 도중 교체되며 여자대통령이 될 고현정의 캐릭터 정체성 논란이 일었지만 권상우의 활약으로 연일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뺑소니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던 권상우는 하도야 역으로 기사회생, 팬들의 사랑을 다시 찾았다.

'부당거래' 역시 얼어붙은 극장가를 녹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부당거래'는 31일까지 71만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2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심야의 FM'이 17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관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도야와 주양에 대중이 관심을 드러내는 것은 하도야는 바라는 검찰상이고, 주양은 현실에서 접한 검찰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현실에 없을 하도야에 열광하는 것은 그 만큼 현실 속 검찰에 목말라하고 있기 때문이며, '부당거래'는 그 반작용이다.

'부당거래'는 시사회 직후부터 실체가 드러난 스폰서 검사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영화는 형사와 범죄자, 검찰의 위험한 거래를 밀도있게 다뤘지만 검사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류승완 감독은 "찍기 전에는 이런 게 어디 있겠냐고 했는데 찍다보니 다큐멘터리가 됐다"고 난감해했다.

지금까지 TV드라마와 영화 속에서 검사는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모래시계'에선 부패와 검사장과 강직한 검사가 동시에 그려져 홍준표 의원을 이른바 모래시계검사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공공의 적2'에서는 설경구가 바람직한 검사를 잘 그려냈다.

지금, 대중문화에 열혈검사와 부패검사가 동시에 그려진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다. 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인 요즘, 대중이 어떤 검사를 바랄지, '대물'과 '부당거래'에 대한 반응이 힌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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