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그녀가 이번엔 울린다

김현록 기자  |  2010.11.02 08:57


돌아온 김남주가 이번엔 울린다.

'내조의 여왕' 김남주가 약 1년만에 돌아왔다. 그녀의 컴백을 알린 드라마는 MBC '역전의 여왕'. '내조의 여왕' 박지은 작가와 다시 의기투합했고, 억척 아줌마 천지애에 버금가는 여주인공 황태희 또한 1편만큼 당차고 매력적이다. 그러나 잘 뜯어보면 이 작품, '내조의 여왕'보다 업그레이드됐다. 무엇보다 드라마의 톤 자체가 달라졌다.


이는 주인공 김남주 또한 인정하는 바다. 최근 촬영 현장에서 만난 김남주는 "'역전의 여왕'은 '내조의 여왕'보다 더 절절하고 현실적"이라며 "박 작가 역시 '내조의 여왕'이 봄 분위기의 상큼한 코미디였다면 '역전의 여왕'에서는 보다 절절한 현실을 반영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내조의 여왕'이 내내 밝은 톤을 유지했다면, '역전의 여왕'은 한 층 어둡다. '내조의 여왕'이 가진 것, 배운 것 없는 아줌마가 성공과 사랑을 동시에 쟁취하는 일종의 판타지였다면 '역전의 여왕'은 한발 더 깊숙하게 현실에 발을 디뎠다. 결혼했다고 회사에서 밀려나고, 회사가 어렵다고 '팽'당하는, 그러나 그 미운 회사에 가장 노릇을 하게 해달라 매달릴 수밖에 없는 고단한 샐러리맨의 삶이 '역전의 여왕'에 있다.


'역전의 여왕'에서 가장 통쾌했던 부분이 김남주가 부당하게 구는 상사에게 당당히 사표를 던지는 장면이었던 반면, 가장 절절했던 부분이 직장에서 쫓겨나게 된 정준호가 "나는 우리집 밥줄이야"라고 오열하는 장면이었다는 점은 이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내조의 여왕' 이후 1년만에 돌아온 김남주가 숨긴 반전이 있다. 김남주는 김남주표 능청스런 아줌마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쉽게 웃음을 전하지 않는다. 도리어 그녀의 무기는 절절한 눈물이다. 지난 방송에서 쫓겨난 남편의 등 뒤에서 숨죽여 울던 그녀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함께 울렸다. 한 시청자는 그렇게 썼다. "김남주가 얼굴로 먹고 사는 배우인 줄 알았더니… 따라 울었어요."


아직 황태희의 눈물은 끝나지 않았다. 당당한 실력으로 공모전에 당선됐음에도 그녀를 음해하는 무리는 여전하고, 회사는 그녀에게 불가능한 과제를 내어 줄 것이며, 그녀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에.

'역전의 여왕'은 분명 여왕의 역전을 그릴 것이다. 김남주가 흘린 눈물 만큼이나 그 역전은 더욱 짜릿할 터. 심지어 내조만 하는 천지애보다 당당한 황태희가 더 매력적이지 않은가. 쟁쟁한 경쟁작 사이에서 고전중인 '역전의 여왕'에 기대를 거두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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