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부당거래', 공통점과 차이점 3가지

임창수 기자  |  2010.11.02 11:10


최근 사회 지도층의 명암을 그린 드라마와 영화가 등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SBS 드라마 '대물'과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부당거래'가 바로 그들이다.


대중은 각각 이상적인 정치인 상과 부정한 사회 지도층을 그린 이들 작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방송 2회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한 '대물'은 30%대 돌파를 눈 앞에 뒀고, 개봉 첫 주 주말에만 61만 관객을 동원한 '부당거래'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썰렁한 극장가를 후끈 달구고 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대물'과 '부당거래'. 두 작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들여다봤다.


◆열혈 검사와 스폰서 검사…검사의 두 얼굴

'대물'과 '부당거래'에는 공히 검사가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권상우가 연기한 열혈 검사 하도야와 류승범이 맡은 엘리트 부패검사 주양이 바로 그들. 각각 대중이 바라는 이상적인 검사상과 현실 속에서 봐 온 검사의 모습을 그려낸 두 사람은 시청자와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도야와 주양은 검사라는 직업에서만 공통점을 보일 뿐 서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하도야가 불가침 영역으로 여겨지는 민우당 대표의 부정 의혹에 칼자루를 들이미는 정의파 검사인 반면, 주양은 뒤를 봐주던 조직폭력배의 구속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스폰서 검사다.

두 검사는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며 대중이 바라는 이상과 씁쓸한 현실을 절묘하게 그려낸다. 드라마' 대물'은 검사 옷을 벗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 하도야를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대통령 서혜림(고현정 분)을 탄생시키는 판타지를 이뤄내고, 영화 '부당거래'는 주양의 부정과는 별개로 그칠 줄 모르는 또 다른 '부당거래'들을 암시하며 그 끝을 맺는다.

◆너 때문에 내가 미쳐…갈등의 발화점


극중 인물간의 갈등이 본격화 되는 지점도 비슷하다. '대물'의 강태산(차인표 분)은 서혜림을 정계로 끌어들이는 장본인이지만 서로의 정치적 신념이 달랐던 탓에 갈등을 빚게 되고, '부당거래'의 최철기(황정민 분) 또한 장석구(유해진 분)를 동원해 사건의 조작을 계획하지만 이를 약점 잡는 장석구의 반항에 어려움을 겪는다. 강태산과 최철기 입장에서는 동반자로 삼으려고 했던 인물들의 돌출행동으로 인해 갈등을 빚게 되는 셈이다.

이후 반격에 나서며 파국으로 치닫는 주인공의 모습 또한 닮아있다. 강태산은 결국 서혜림에게 대권을 빼앗긴 뒤 중국과의 굴욕 외교를 들어 서혜림의 탄핵을 주도하고, 최철기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장석구를 응징하다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건넌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대물'의 강태산과 서혜림은 목표에 다가가는 방법상의 차이에서 갈등이 빚어진 것일 뿐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정치가로서의 궁극적인 목표점은 사실상 같다. 반면 서로의 잇속을 챙기기 바쁜 '부당거래'의 최철기-장석구의 부정한 거래는 시작부터 '잘못된 만남'이다.

◆기분좋은 거짓말와 씁쓸한 현실…당신의 선택은?

이렇듯 '대물'과 '부당거래'는 비슷한 듯 다른 모습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그려냈다. 드라마 '대물'이 현실에는 없는 검사와 정치인을 통해 대중들이 원하는 사회지도층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영화 '부당거래'는 사회 어딘가에서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그네들의 부정한 거래에 직접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민다.

시청자와 관객들이 '대물'과 '부당거래'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얼까. 이렇듯 드라마와 영화에 사회의 명과 암이 그려진 것은 그만큼 많은 국민들이 현실정치와 기존의 정치인들에 대한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현실에는 없는 정치인과 사회 지도층의 모습을 통해 대리만족을 제공하는 '대물'과 씁쓸한 현실을 발칙하고 삐딱한 시선으로 그려 통쾌함을 선사하는 '부당거래'. 기분좋은 거짓말이든 씁쓸한 현실이든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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