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임창정·신하균…'나 이런 경찰이야!'③

[★리포트]

임창수 기자  |  2010.11.02 08:33
왼쪽부터 황정민, 임창정, 신하균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왼쪽부터 황정민, 임창정, 신하균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올 가을 연기파 배우들이 각기 다른 모습의 경찰들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부당거래'의 철기(황정민 분), '불량남녀'의 극현(임창정 분), '페스티발'의 장배(신하균 분)가 바로 그들. '민중의 지팡이'라기엔 어째 의지가 안 되는 세 사람이지만 각자의 개성하나는 확실하다.


사건 연출개요와 보증 잘못 서서 빚더미에 올라앉은 사연은 물론, 은밀한 밤 사정까지 구구절절히도 털어놓게 된 이들. 너희들 이런 사람이었구나?

◆사건을 연출하는…'부당거래' 철기


먼저 살펴볼 캐릭터는 광역수사대의 에이스 최철기 팀장이다.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승진 심사에서 번번이 물을 먹던 그는 '실패 시 가지 쳐내기 좋다'는 이유로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아동 연쇄살인사건에 투입된다.

속 썩이는 처남과 배부른 동생까지 돌봐야하는 그로서는 일생일대의 기회. 최철기는 스폰서 장석구(유해진 분)와 손잡고 배우(가짜 범인)를 세워 대국민범죄조작극을 연출한다. 위에선 검사 주양(류승범 분)에 치이고, 아래선 장석구에게 약점을 물어뜯기지만, 그럼에도 그는 위험천만한 여정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부당거래' 속 부당한 거래들은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끌어주고 땡겨주는 영화 속 인물들의 부정한 모습은 '9시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기시감을 선사한다.

◆빚 보증 한 방에 훅 간…'불량남녀' 극현

오는 4일 개봉하는 '불량남녀'의 방극현은 금전에 대한 개념은 다소 부족할지언정 의리 하나는 알아주는 경찰이다. 동료의 보증을 섰다가 빚더미에 올라앉은 그는 사상 최악의 독종 카드사 상담원 김무령(엄지원 분)을 만나면서 빚 독촉전화에 시달리게 된다.


자고로 미운 정이 더 무서운 법. 서로를 잡아먹을 기세로 폭언과 언쟁을 일삼던 극현과 무령은 서로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고, 극현은 실없는 전화로 그녀의 닫힌 마음을 노크한다. 고성이 오가던 전화통화는 어느덧 핑크빛으로 물든다.

극현은 단순무식 열혈 형사지만 동시에 함께 연애초보 순정남이기도 하다. 술을 마신 그녀를 위해 숙취해소음료와 해장국 한 그릇을 '키핑'해두는 그의 진심은 상처 입은 무령의 마음에도 조금씩 균열을 일으킨다.

◆사이즈에 집착하는 남모를 사연…'페스티발' 장배

마지막으로 만나볼 경찰은 남모를 고민을 안고 사는 장배다. 이웃들의 풍기문란을 단속하는 그는 '크기가 곧 남자의 자존심'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전형적인 마초남이다.

자신의 물건에 대한 자부심 하나로 살아온 그는 우연히 동거중인 여자친구 지수(엄지원 분)의 바이브레이터를 발견하고 엄청난 실의에 빠진다. 상처 입은 수컷만큼 위험한 생물이 또 있으랴. 삐뚤어져만 가는 그의 행동도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영화 '페스티발'은 섹시 코미디를 표방, 점잖은 이웃들의 야릇한 밤을 과감하고 코믹하게 그렸다.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신하균 엄지원 심혜진 성동일 류승범 백진희 오달수 등의 출연으로 눈길을 끈다. 오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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