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출발 '위대한 탄생'에 바란다

김현록 기자  |  2010.11.06 10:15
ⓒ류승희 인턴기자 ⓒ류승희 인턴기자
지난 5일 방송된 '위대한 탄생'이 8.3%라는 한 자릿수 시청률로 출발했다. 이 시간대 방송되던 '섹션TV 연예통신'과 비교해도 다소 낮은 시청률이다. 그러나 낮은 시청률보다 더 아쉬운 지점이 눈에 띈다.


이날 '위대한 탄생'은 오는 12월 3일 본격적인 방송을 앞둔 알림이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MC 박혜진 아나운서의 변신을 확인할 수 있는 쇼 무대가 등장했고, 이은미, 방시혁, 김태원, 김윤아, 신승훈 등 5인의 믿음직한 멘토단이 공개됐다. 지난 달 진행된 1차 오디션 모습도 드러났다.

이밖에 2AM, 2PM, 다비치가 노래를 부르고 소녀시대, 비스트, 샤이니, 미쓰에이 등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설문조사와 인터뷰에 참여하고, 보아와 폴 포츠가 자신이 생각하는 오디션에 대해 털어놨다. 공중파의 저력이 나타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1회는 어째 변죽만 울린 느낌이다. 다음을 위해 아껴둔 것일까. 대국민 스타 오디션을 표방했으면서, 정작 오디션 자체를 보여주지 않아 알맹이가 빠졌다. '위대한 탄생' 1회는 70분짜리 예고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Mnet '슈퍼스타K2'의 바람이 휘몰고 간 자리에서 출발하는 '위대한 탄생'은 태생적으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을 수밖에 없다. '슈퍼스타K'가 형식과 편집 방식 등에서 미국의 검증된 인기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을 따라가다시피 했다면 '위대한 탄생'은 그 이상의 오디션을 보여줘야 한다.


지상파가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슈퍼스타K2'의 우승상금 2억과, '위대한 탄생'이 보장한 우승상금 1억과 음반제작지원금 2억을 두고 '최고' 타이틀에 대한 신경전이 벌어질 정도다. 뿐만 아니다. 시청자들의 평가 자체가 케이블에 비해 인색하고, 심의 또한 훨씬 까다롭다.

지원자와 멘토가 운명 공동체가 되는 5인 멘토제 등은 새롭게 선보이는 그 고민의 산물로 보인다. 공들인 티가 역력한 5인 멘토단의 면면에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문제는 운용의 묘를 살려 오디션 프로그램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힘은 재미와 감동에 있다. 시청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끼와 재능에 깜짝 놀라고, 그 뒷모습에 담긴 인간적인 면면에 감동받길 바란다. '슈퍼스타K2'의 성공 지점이다. 때문에 지지부진한 기다림, 혀를 내두를만한 간접 광고,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를 잡아둘 수 있었다.

'슈퍼스타K2'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일들도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일파만파 번지는 일반인 지원자들의 신상 캐기 및 사생활 침해, 각종 조작 논란 등에 대해서는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막강한 지상파의 힘을 이용한다면 비교적 쉽게 스타 가수들을 섭외해 무대에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참을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이지만 다수 톱스타들의 참여가 오디션 프로그램 고유의 긴장감을, 설렘을 보장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 감동은 규모에서 오지 않기 때문이다.

'위대한 탄생'의 제작진이 누차 밝혔듯 '슈퍼스타K2' 이후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오는 12월 3일 제대로 그 위용을 드러낼 '위대한 탄생'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위대한 힘을 제대로 드러낼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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