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줄 둘째줄)SBS '시크릿가든', (셋째줄)MBC '폭풍의 연인' 촬영 현장 ⓒSBS·MBC 홈페이지
최근 제주도에는 각기 다른 드라마 3편이 거의 동시에 촬영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7일 종영을 앞둔 SBS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극본 김수현·연출 정을영)를 비롯해, 후속작인 SBS 새 주말극 '시크릿가든'(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 MBC 새 일일극 '폭풍의 연인'(극본 나연숙·연출 고동선)이 그것이다.
특히 '시크릿가든'이 촬영 장소로 택한 제주도 송악산과 일대는 '인생은 아름다워'의 고정세트장이 마련되어 있어 동거 아닌 동거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원과 현빈, 윤상현, 김사랑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시크릿가든' 촬영 당시에도 '인생은 아름다워' 세트장을 지나던 많은 관광객들이 '시크릿가든' 촬영장소에서도 눈길을 머물렀다는 후문.
이같이 제주도로 드라마 촬영이 몰리는 것은 그간 서울이 중심이 된 드라마에서 탈피하고, 제주도의 아름답고도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바탕하고 있다.
앞서 KBS 2TV '추노' '아이리스', KBS 1TV '거상 김만덕', MBC '개인의 취향', SBS '태양을 삼켜라' 등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도 각기 비중은 다르지만 제주도 촬영분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SBS '인생은 아름다워' 제주도 촬영현장 ⓒSBS 홈페이지
애초 "대부분의 우리 드라마가 서울이 중심이 돼 서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서울 사람들만의 드라마에서 탈피해 지방도시로 무대를 옮겨, 관광지로만 인식되는 제주도에서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보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김수현 작가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제주도 무대 연속드라마는 무모한 도전이었으나 좌우간 중간에 펑크나는 일없이 용케 마무리할 거 같네요"라며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시크릿가든'은 비단 제주도 뿐 아니라 가평의 쁘띠 프랑스 등 전국을 돌며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뮤직비디오 감독인 윤슬(김사랑 분)이 한류 가수 오스카(윤상현 분)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는 13일 '인생은 아름다워' 후속으로 방송되는 '시크릿가든'은 서로의 마음을 모는 채 티격태격하는 백화점 오너 주원(현빈 분)과 액션 스턴트우먼 라임(하지원 분)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멜로드라마.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연인', '시티홀', '온에어' 등 5연 타석 흥행을 일궈낸 김은숙 신우철 콤비가 사령탑을 맡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15일부터 방송되는 '폭풍의 연인'은 지난들 17일부터 25일까지 8박 9일의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초반 중심이 되는 내용의 촬영을 감행했다.
극중 별녀(최은서 분)의 고향으로 설정된 제주 우도는 기획 초기 단계부터 제작진이 염두에 두고 있었던 곳. 최고의 영상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대로 글라이더 촬영으로 제주도의 풍경을 세세히 담은 것은 물론 헬기를 이용한 영상신까지 준비했다.
'폭풍의 연인' 연출자인 고동선 PD "이번 작품은 일일드라마에서는 이례적으로 최고의 풍경을 담아 생동감이 느껴지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폭풍의 연인'은 다리를 저는 장애를 지녔지만 아름다운 외모와 영혼을 가진 한 소녀가 사랑과 시련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에덴의 동쪽'의 나연숙 작가와 '내조의 여왕'의 고동선 PD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황금물고기' 후속으로 11월 15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