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 종영..아름다운 인생은 계속된다</br>동성커플 소박한 언약식

김현록 기자  |  2010.11.08 01:10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가 주인공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7일 방송된 '인생은 아름다워' 마지막 회는 동성커플 태섭(송창의 분)-경수(이상우 분)를 비롯해 여러 인물들의 일상을 잔잔하고 담백하게 담아냈다.


그간 '인생은 아름다워'를 이끌었던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평범하고도 아름다운 삶을 이어갔다.

지난 6일 방송분에서 평생 속을 썩이던 남편의 죽음을 맞았던 시모(김용림 분)는 담담하게 산책을 하며 함께 나이 드는 며느리 민재(김해순 분)와 마음을 나눴다.


결혼에 골인하며 중년의 로맨스를 그렸던 병준(김상준 분)과 아라(장미희 분)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갔다.

행복한 일상은 동성 커플로 방송 내내 화제를 모았던 태섭과 경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을 따뜻하게 이해해 준 부모님 병태(김영철 분)-민재에게 건강진단권과 여행권을 선물하는가 하면 조용히 둘 만의 영원한 사랑을 기약하기도 했다.


이들은 숲 속을 함께 걷던 중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평생을 약속했다. 경건한 성당도 아니고, 화려한 예물도 없었지만 진정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태섭은 경수에게 "호섭이 결혼할 때 부모님께 죄송하고 부러웠다"며 "신이 있다면 우리가 평생 함께하게 하소서라고 결혼했다"고 고백했고, 경수는 이에 "다시 기도할 필요 없겠다. 이하동문이다"고 화답했다. 통째로 잘려나간 성당 언약식 장면을 연상케 하는 마무리였다.

이밖에 신혼부부 호섭(이상윤 분)과 연주(남상미 분)는 첫 부부싸움을 했고, 초롱(남규리 분)은 저도 모르게 동건(이켠 분)과의 미래를 상상했다. 계속된 싸움 끝에 서로를 다시 보게 된 지혜(우희진 분)와 수일(이민우 분) 또한 아이를 함께 돌보며 행복한 순간을 맞았다.

매회 등장하는 '과당엔딩'의 주인공은 우여곡절 많은 가족을 중심에 서서 이끌었던 병태-민재 부부였다. 두 사람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지는 순간에도 서로를 끌어안으며 활짝 웃음을 지었다.

김수현 작가는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지지고 볶는 인생사를 그리며 잔잔하고도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마지막 회에서는 이같은 잔잔한 엔딩으로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이어질 인물들의 삶, 아름다운 인생을 드러내 보였다.

'인생은 아름다워' 후속으로는 현빈 하지원 주연의 '시크릿 가든'이 오는 13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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