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초능력자', 그들의 '잘못된 만남'②

임창수 기자  |  2010.11.08 08:53
ⓒ영화 \'초능력자\'(위)와 \'부당거래\'의 스틸 ⓒ영화 '초능력자'(위)와 '부당거래'의 스틸


남자들의 '잘못된 만남'을 그린 두 편의 영화가 늦가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다. '부당거래'와 '초능력자'가 바로 그 주인공들. 이들 영화들은 각각 류승범, 황정민, 유해진 등 연기파 배우들과 강동원, 고수라는 꽃미남을 앞세워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부당거래'는 부패 검사 주양(류승범 분)과 광역수사대 엘리트 형사 최철기(황정민 분)간의 부정한 거래와 아귀다툼을 통해 사회 지도층의 어두운 부분을 꼬집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이루어지고 있을 그네들의 담합은 '9시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기시감을 선사하며 평단의 호평과 관객의 호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영화 속에서 온 국민을 대상으로 또 한편의 영화를 연출하는 주양과 최철기의 만남은 여러모로 '잘못된 만남'이라 할만하다. 조직폭력배의 뒤를 봐주는 검사와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물어뜯을 증거와 자료로 한바탕 기 싸움을 벌이더니, 마침내는 저마다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불안한 유대 관계를 이어가며 파국으로 치닫는 두 사람의 모습은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쓴 웃음을 유발한다.


'부당거래'는 '레드' '불량남녀' '데블' 등 신작들의 개봉에도 불구하고 4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예고하며 순항중이다.

오는 10일 개봉을 앞둔 '초능력자' 역시 만나선 안될 두 사람의 조우를 그렸다. 눈빛만으로 사람들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초인(강동원 분)은 그 능력 때문에 사회에 흡수되지 못하고 소외된 인물이다.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규남(고수 분)를 만나기 전까지 그는 전당포 등에서 생활비를 수급하며 조용히 살아가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러나 잔혹한 운명은 끝내 두 사람의 만남을 예정하고 이들을 파멸의 길로 인도한다. 초인은 규남의 존재와 추적에 당황한 나머지 전당포 사장과 규남의 친구들을 죽이게 되고, 이러한 과정은 CCTV에 빼곡히 담겨 세상에 그의 존재를 알리게 된다. 규남 또한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것은 물론 범죄자로 몰려 쫓기게 되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초인을 처단코자한다. 어쩌면 좋은 친구가 되었을지 모를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에게 칼끝을 겨눈다.

'초능력자'는 강동원과 고수라는 꽃미남 배우들의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강동원의 입대 전 마지막 영화가 될 것이란 전망에 여성 관객들의 기대는 그야말로 최고조에 달해있다.

15세 관람가의 등급과 개봉시기 또한 '초능력자'의 흥행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의 시험기간과 비껴간 시기에 개봉하는데다 오는 18일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극장 나들이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연 '초능력자'는 '부당거래'의 흥행을 이을 수 있을까. 주인공들의 잘못된 만남을 그린 두 편의 영화가 연이어 흥행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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