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동원, 서영희, 이민정, 송새벽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이창동 감독의 '시'가 제 30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시'는 8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안성기와 배현진 아나운서 사회로 열린 제30회 영평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시'를 연출한 이창동 감독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후 "영화 만들기 전에 시에 나오시는 김용택 시인께서 시 강의 때 '누구나 시 한편을 가슴속에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관객들이 자기마음속에 있는 시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영화를 만들었다"며 "그런 점을 느끼고 공감해 주신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는 지난 29일 대종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수상, 4관왕에 오른데 이어 이날 수상으로 연이어 작품상과 각본상을 휩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는 오는 18일 열리는 제8회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도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도 올라 수상을 기대케 하고 있다.
'시'는 시를 쓰려하는 할머니가 손자가 저지른 죄를 알고 고민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로 지난 5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영진위에서 '0점 논란'에 휘말리는 등 푸대접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 ⓒ홍봉진 기자 honggga@
남우연기상은 '의형제'의 강동원에게 돌아갔다. 강동원이 영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 개봉해 546만 관객을 동원한 '의형제'는 장훈 감독에게 감독상 또한 안겨 겹경사를 누렸다.
여우주연상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서영희가 받았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대되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를 연출한 장철수 감독 역시 이날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신인남녀배우상은 '방자전'의 송새벽과 '백야행'의 이민정이 각각 차지했다. 공로영화상은 500억 재산을 기부한 원로 배우 신영균과 영화평론가 조관희가,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은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여행자'가 받았다.
다음은 제30회 영평상 시상식 각 부문별 수상자(작)이다.
▶작품상='시' ▶공로영화인상=신영균,조관희 ▶감독상=장훈('의형제') ▶남우연기상=강동원('의형제') ▶여우연기상=서영희('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각본상=이창동('시') ▶촬영상=최영환('전우치') ▶기술상=박일현('방자전',미술) '▶음악상=김홍집('하녀') ▶신인감독상=장철수('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신인남우상=송새벽('방자전') ▶신인여우상=이민정('백야행')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여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