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사진=임성균 기자
원로 희극인 송해가 KBS 1TV ' 전국노래자랑'의 각종 돌발상황에 대해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어쩔 수 없다며 더 많은 돌발상황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해는 9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회의실에서 진행된 KBS 1TV '전국노래자랑' 30년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 중 출연자들의 각종 돌발상황에 대해 "돌발상황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내가 감내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연하시는 분들이 아마추어기 때문에 여러 관중 앞에 나오는 것부터가 초조하고 긴장되는 일이다"라며 "그 분들이 돌발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밤잠을 안자고 준비해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돌발상황의 예를 들려 "갑자기 저를 번쩍 들고 할 때는 아찔하다"며 "상대방이 저를 몇 번 들어봤으면 안심이 되는데, 그게 아니지 않나. 제가 생각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데, 갑자기 들면 정말 말 못할 아찔함이 있다"고 말했다.
송해는 "한번은 전경이 목마를 타달라고 해서 '보기에는 이래도 무게가 나간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더라' 근데 이 청년이 못 일어나더니 앞으로 쓰러졌다. 무대 중에 치료를 받을 수도 없고, 꾹 참고 계속 진행했다. 한동안 어깨를 다쳐 고생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돌발적인 상황이라고 해서 피할 수가 없다"며 "여자분들이 스타킹을 머리에 씌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만약 그걸 제가 벗어 던지면 얼마나 무안하겠나. 관중의 호흡을 생각할 때 이런 게 내가 할 일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재밌게 놀자는 게 내 지론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돌발상황들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좀 더 심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편 오는 14일 '전국노래자랑' 30주년 방송 '전국노래자랑, 국민과 함께 30년'이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는 이경규, 강호동, 이수근, '뽀빠이' 이상용, MC 이상벽 등 '국민MC'들이 총출동, 원조 '국민MC' 송해를 축하할 예정이다.
이날 무대에는 30주년을 맞아 '전국노래자랑' 역대 수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연을 벌여 영예의 30주년 대상 수상자 1명을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