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희 "순한 이미지 때문에 고민 많았다"(인터뷰)

최보란 기자  |  2010.11.11 09:17
조윤희 ⓒ사진=류승희 인턴기자 조윤희 ⓒ사진=류승희 인턴기자


눈치 채지 못했다, 배우 조윤희(29)가 어느새 서른에 접어든다는 것을. 그녀의 모습은 지난 2003년 이수영의 '덩그러니' 뮤직비디오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순수했다.


그런 조윤희가 복수를 전면에 내세운 MBC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의 주인공 한지민으로 나섰을 때, 많은 궁금증과 기대를 모았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더욱이 옛 연인과 장모와 사위로 만나고, 복수를 위해 23살 연상남과 결혼하는 독한 캐릭터로.

마침내 일일극의 히로인을 해낸 조윤희와 마주했다. "종영 후 계획이요? 쉬지 않고 바로 다음 작품을 하고 싶어요. 영화도 좋고, 미니시리즈도 좋죠"라며 의욕을 드러내는 그녀는 동안의 외모에도 한층 성숙미가 느껴졌다.


'황금물고기' 한지민 역, "악랄했다면 매력 없었다"

"8개월은 꿈같은 시간이었어요"라고 말문을 연 조윤희는 "시작할 때는 끝나는 날이 과연 올까 싶었는데, 막상 끝나니까 홀가분하기도 하고.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고 복잡한 기분"이라고 종영 소감을 털어 놨다.


"제 이미지를 차분하고 순진한 쪽으로 많이 봐 주셔서, 지민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생각 했어요."

마지막 촬영을 끝낸 시점, 조윤희는 '황금물고기' 촬영에 들어가기 전 했던 고민들을 조금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쏟아 냈다.

이 같은 걱정을 뒤로 하고 조윤희는 '황금물고기'에서 선과 악이 섞인 자신만의 한지민을 창조했다. 악랄한 악녀는 아니었지만, 복수를 위해 23살 연상의 남자 정호(박상원 분)와 결혼할 만큼 독기가 있었다. 사랑했던 남자 태영(이태곤 분) 앞에서 거짓 눈물을 흘리고, 돌아서선 그의 순진함을 비웃었다.


조신한 얼굴에도 점차 악녀의 기운이 풍겼다. "야외에서 촬영하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어유, 실제로 보니 얼굴이 착하게 생겼네' 하시더라고요"라며 웃는 조윤희의 모습에서 한결 여유가 느껴졌다.

그러나 처음 도전한 악녀 연기에 아쉬움도 남는다. 그럴 때 곁에서 조언의 말을 건 네 준 사람은 선배 연기자인 박상원이었다. 조윤희는 "베테랑처럼 악랄하게 했다면 오히려 매력이 없었을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대신 나이가 더 들었을 때 이런 역이 온다면 더 강하고 독하게 하면 된다고."

조윤희 ⓒ사진=류승희 인턴기자 조윤희 ⓒ사진=류승희 인턴기자


"이태곤 열애설 부럽다", "결혼은 서두르거나 미룰 생각 없어"

조윤희는 드라마에서 23살이나 나이차가 나는 박상원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극중에서는 태영을 향한 복수심에 비롯된 일이지만, 실제로도 박상원 같은 남자를 이상형으로 생각한다.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겨주는 스타일을 좋아해요. 정호가 워낙 극중에서 키다리아저씨처럼 저를 챙겨주고 그런 캐릭터라 이상형과 가까워요. 대신 태영의 경우에는 또 남성적인 매력이 있죠."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이태곤은 최근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조윤희는 "열애설, 부럽죠. 전 남자친구가 없는 지 꽤 됐어요"라며 "마지막 촬영을 하고 종방연까지 모두 마친 뒤에 열애설이 난데다, 이태곤 씨가 마침 드라마 마친 후 호주에 가 계셔서 그 뒤로 얘기를 못 나눴죠."

결혼 계획에 대해 묻자 그녀는 "아직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결혼을 굳이 빨리 할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미룰 생각은 없어요. 좋은 인연이 있으면 결혼을 하게 될 것 같아요. 다만 결혼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끝까지 제 일을 하고 싶어요."

드라마처럼 실제로도 사랑으로 큰 나이차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무래도 현실적으로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요. 부모님의 반대도 클 것 같고. 저도 그런 상황 속에서 사랑의 감정을 발전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조윤희 ⓒ사진=류승희 인턴기자 조윤희 ⓒ사진=류승희 인턴기자


"외모 때문에 무용 전공했냐는 오해 많이 받아"

발레리나 설정이었던 조윤희는 우아한 발레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무용을 따로 배웠던 적은 없다.

"제 외모를 보고 무용을 전공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근데 안 하던 것을 하려고 보니까 어려웠어요. 대신 댄스를 배운 적은 있어요. 제가 춤을 너무 못 춰서 연습 삼아 배워봤는데 부끄러워서 방송에선 공개 못 할 것 같아요."

방송과 더불어 섹시 콘셉트 패션지 화보가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니스커트와 망사 스타킹 같은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고혹적인 자태를 뽐냈다.

"사실 예전에도 한 번 시도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크게 화제가 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나이가 좀 더 들고 찍으니까 섹시한 분위기가 풍긴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어요. 스태프들도 보고 '조윤희 씨한테 그런 면이 있었냐'고 하더라고요."

어느새 자연스러운 성숙미가 묻어나는 그녀는 내년이면 서른이 된다. 여배우에게 나이는 예민해 지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지만 조윤희는 예외다.

'황금물고기' 촬영을 하면서 29살 생일을 맞았어요. 조촐하게 파티를 했는데 스태프들이 '20대 마지막 생일인데 이렇게 끝내면 아쉬운 것 아니냐'고 저보다 신경을 써 주시더라고요. 그렇지만 저는 나이가 드는데 예민하지는 않아요. 그럼 슬플 것 같아요. 30대가 되면 지금보다 더 좋아지는 점도 있을 것이고, 또 그때에만 할 수 있는 일도 있으니까요."

"이제 연기자로 인식된 것 같아"

독한 여자로의 연기 변신이 쉽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한 걸음 나아갔고 앞으로는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

"작품하면서 신체적인 것 보다는 감정 연기가 힘들었어요. 악쓰고 매섭게 노려보고 하는 연기가 해보지 않았던 연기라 어려웠죠. 드라마를 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힘들긴 했지만 이제 대중들에게 연기자로 인식이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로 많이 배우고 연기를 열심히 하고 싶어요.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기대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