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동일 기자
KBS의 고소취하와 김미화의 유감표명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던 'KBS 블랙리스트' 갈등이 김미화와 '연예가중계' 작가와 갈등으로 새로운 양상을 띠고 있다.
김미화는 11일 KBS 2TV '연예가중계' L작가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김미화가 이번 주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고소 등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나중에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가중계' L작가가 '블랙리스트' 사건의 전면에 떠오른 것은 지난 10월 26일, 김미화가 4차 경찰조사에 앞서 이번 사건의 시작이랄 수 있는 '출연금지문건'의 존재를 L작가로부터 들었다고 말하며 비롯됐다.
김미화는 당시 "교수이자 프리랜서 재즈음악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는 남편이 지난 6월 음반을 냈고, 친구가 작가로 있는 '연예가중계'에 음반 쇼케이스 취재의사를 타진했다"며 "친구의 답변은 'PD와 회의를 해보니 김미화는 출연금지 문건이 있어서 출연이 어렵다더라, 윗사람들과 오해를 풀어야겠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친구 작가는 '본인은 그런 말을 안했다'라고 경찰에서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며 "저는 친구를 끝까지 보호해주려고 노력했다. 이제 KBS는 저의 친구 사이도 갈라놓는 악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화의 이 같은 주장에 L작가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L작가는 "김미화가 남편의 쇼케이스 취재를 요청해, 일반인이라 연예정보프로 아이템으로는 맞지 않아 거절한 것 뿐, '출연금지문건'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양측간 앙금이 깊어진 것은 김미화와 L작가가 10년 넘게 친분을 이어 온 친구사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L작가는 김미화가 자신을 경찰 조사에서 '블랙리스트' 문건의 존재를 얘기했다고 밝힌 것과, 지난 10월 26일 경찰 대질심문 과정에서 김미화가 자신과 만나 얘기한 것을 자신이 모르게 녹취, 경찰에 증거로 제출한 것에 분개하고 있다.
L작가는 "오랜 친구에게 뒤통수 맞은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L작가의 사과 요구에 김미화는 사과를 거부하면서 '연예가중계' 작가가 말했다고 했지, 특별히 L작가라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오히려 L작가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리스트'를 떠나 감정적인 부분에 있어 갈등의 골이 크게 깊어져 있는 상태다. 과연 김미화와 L작가가 앙금을 털고 화해에 이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