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임성균 기자
'KBS 블랙리스트' 관련 '연예가중계' 작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김미화가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미화는 1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연예가중계' L작가가 자신과 대화를 녹음해 경찰에 제출한 것에 대해 '불법녹음'이라며 불만을 제기한 것에 대해 비유를 들어 입장을 전했다.
그는 "만약 당신의 친한 동료가, 둘만 있는 장소에서 급하다며, 제법큰돈을 빌려달라고 했고, 당신이 믿고 돈을 꿔줬다 치자. 당신이 돈을 갚아 달라고 하자 '내가 언제 돈을 꿨느냐? 누가 봤느냐? 들었느냐? 시비로 번졌다 면"이라고 가정하며 말문을 열었다.
김미화는 이어 "거기서 오히려 '당신이 돈을 꿔가지 않았느냐! 내 돈 갚아라!' 미치고 팔짝뛸 거짓주장을 한다면, 이 상황에서 '진실을 위해 둘 만 있는 장소에서 돈 꿔간 정황을 녹음한 게 있다!' 라고 말했을 때, 그 동료가 '왜? 녹음을 했느냐'. 녹음 자체를 비난 한다면"이라며 "당신께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떤 것이 '정의'라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미화는 더불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군 특수부대가 염소치기를 살려줬다 동료들이 탈레반에 전사, 염소치기를 죽이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는 내용을 담은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인용, "당신이었다면 이 도덕적 딜레마를 어찌할 것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흔히들 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구경이 남에 싸움 구경이라 합니다"라며 "저도 살짝 남이 싸우면 몰래 즐겼던 게 사실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제가 막상 k1격투기링 위에 올라가 보니, 얻어터지고, 피가 튀고, 눈두덩이가 부어올라도, 그건 온전한 제 몫 이었습니다. 내가 사각링 위에 주인공이 되는 순간 외롭고 힘들었습니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L작가는 김미화가 경찰 조사에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자신에게 처음 알렸다고 밝힌 인물로, 지난 10월 26일 김미화와 대질심문을 받기도 했다.
김미화가 "L작가가 출연금지문건 때문에 내가 출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반면 L작가는 "김미화가 남편의 음반 쇼케이스 취재를 요청, 일반인이라 아이템으로 다루기 힘들다고 했을 뿐 출연금지문건을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L작가는 "김미화가 경찰조사가 시작된 뒤 '출연금지문건'이란 단어를 내게서 말하게 하기 위해 유도심문을 하고, 이를 내게 알리지 않고 불법 녹음했다"고 주장하며 "김미화가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고소 등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